환율이 제한된 범위에서 좁게 움직인 끝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의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반복됐지만 시장 거래자들 사이에서는 ''쉬어가자''가 지배적이었다.

달러/엔 환율이 럭비공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 27일 외환시장도 살얼음판을 걷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 초반 강하게 올라 후반으로 갈수록 빠지는 ''전강후약''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고점이 다소 내려오는 추세에 비춰 내일 거래범위는 1,302∼1,315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엔이 124엔으로 가면 1,320원을 뚫겠지만 각 거래자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라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렵다"며 "상승기조는 이어지겠지만 1,320원을 뚫기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4.50∼124.70엔에서 팔려는 물량이 있어 상승이 저지되고 있다고 하지만 물량이 그리 크지 않아 조정을 받으면서 튀어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40원 오른 1,3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고점은 1,315.40원이었으며 저점은 개장가인 1,307.50원이 그대로 유지됐으며 변동폭은 7.90원이었다.

하루 등락폭은 큰 편이었지만 거래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고 대부분 거래가 1,310∼1,312원 범위에서 이뤄졌다.

장 후반에 접어들며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 초반으로 미끄러지자 1,309원까지 되밀렸으나 역외에서 달러사자에 나서 1,310원대로 돌려놓았다.

시장 수급은 별다른 특징없이 균형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업체들은 환율이 올라설 때마다 물량을 내놓아 상승을 저지했다. 역외세력은 장초반 매수에 나서 환율을 올려놓다가 1,310원 아래에서는 매수에 들어왔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말 122엔대에서 거래자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123엔대로 다시 올라서 초반과 중반사이를 오갔다. 일본 증시 상승이 달러/엔 하락을 유도했다. 닛케이지수는 기술주와 인터넷주 강세로 지난주말보다 4.90% 상승한 1만3862.31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높은 1307.50원으로 거래를 시작, 꾸준히 올랐다. 역외세력이 개장 직후 달러/엔환율 오름세에 맞춰 달러매수에 나섰다. 달러화는 1,313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치다가 오전장 마감 직전 달러/엔이 뛰어오르자 이날 고점인 1,315.40원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25억원, 6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환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5,5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2,77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13억3,600만달러, 3억8,0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12.5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