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도박꾼''은 도박중독자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한 명작으로 꼽힌다.

이 소설은 바로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의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한동안 도박에 빠져 파산지경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앞으로 쓰게 될 작품을 담보로 선금을 받아 도박자금으로 썼다.

이때 나온 소설이 ''도박꾼''이다.

작가의 전 재산이랄 수 있는 문학혼(魂)을 걸고 도박자금을 융통한 걸로 봐서 그는 도박중독자임에 틀림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강원도 정선카지노 개장을 계기로 도박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했다.

거액을 잃고 집에 돌아가지 못해 노숙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노름에 중독돼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카지노 뿐만 아니라 경마 경륜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도 크게 불어나는 추세다.

이들중 상당수는 도박중독증 환자로 판명되고 있다.

이같은 도박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한 도박중독클리닉센터가 속속 세워지고 있다.

정선의 카지노 사업체인 (주)강원랜드는 도박중독 예방및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주민대표와 임직원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 최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돌아봤다.

경륜본부도 이달중 서울 잠실 경륜장에 전문 클리닉센터를 만든다.

팬들이 도박중독 증세로 폐인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도박중독증은 충동조절장애로 분류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도박증은 도박을 하지 않으면 불안 초조 불면 허전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도박은 점차 강도 높은 스릴을 요구하는데 도박에 탐닉할수록 판돈을 키우는 등 더욱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이런데도 도박꾼들은 스스로가 그 증세를 인정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치료에 큰 애를 먹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강제로 격리시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서 받게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리나라 성인의 4% 정도가 도박중독증이 의심되는 환자라고 추산하고 있다.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렵다는 도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