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외부변수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초반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1,296∼1,297원대 범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오전 10시 3분 현재 16일보다 4.50원 오른 1,296.8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의 상승기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거래자들도 신중하게 장세를 관망중이다. 이날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이사회나 미 현지시각 19일에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 2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향후 환율움직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외세력이나 업체들도 이에 따라 조심스레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여러 중요한 이슈들이 걸려있어 거래가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당국에서도 1,300원에 오르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오늘중 1,300원대 시도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재경부는 "일부 통화 움직임에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대규모 외자유치건이 이달중에도 상당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수급상 별 문제가 없다"고 구두개입에 나서 가파른 환율 급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환율은 16일 마감가 1,292.30원보다 5.70원 오른 1,298원에 거래를 시작, 달러/엔 환율 급등과 국내 증시 약세를 타고 1,299.7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나 1,30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 달러/엔 하락반전 등이 결합되며 소폭 내려앉았다.

달러/엔 환율은 장초반 123.40엔까지 급등세를 보이다 구로다 재무성 차관이 "미·일간 엔화 약세에 대한 동의가 없었다"는 발언에 힘입어 내려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