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70선을 지킬 것인가"

이번주 코스닥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70포인트 방어 여부다.

코스닥지수 70은 최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지수대다.

지난주 나스닥시장 급락의 충격파로 몸살을 앓던 코스닥시장이 하방경직성을 보여준 곳이기도 하다.

주변 여건상 70선 방어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겹겹이 쌓인 외부 악재들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추락했다.

일본의 3월 대란설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등 시장 체력도 당장엔 회복세로 돌아서기 힘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70선이 무너지면 67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들어 이미 두차례 방어선 역할을 한 터라 반등시도가 활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67선과 74포인트(60일 이동평균)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대형주보다는 재료보유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매매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시장을 압박하는 외생변수들=미국 증시는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나스닥은 최근 한국 증시에 ''방향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 초반 코스닥시장은 미국발 뉴스에 따라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의 1,900선,10,000선 붕괴는 상당한 악재다.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어디로 튈 지는 금리인하폭을 결정할 20일의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금리인하폭에 따라 미국과 한국 증시의 반응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러나 나스닥 시장이 금리인하폭 확대 불발에 따른 실망에 내성을 갖추고 있어 급등락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포함,오는 21일 발표될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일본의 금융위기설 등도 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외부변수다.

미국 증시동향의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도 따져봐야 할 변수다.

지난 8일 이후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이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경우 반등시도는 그만큼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매매=전문가들은 지수보다 종목에 초점을 맞춘 시장대응을 조언했다.

저가 매수세를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할 경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타깃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외생변수의 영향이 덜한 중소형주에 관심이 몰릴 것"(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이기 때문이다.

"외생변수는 국내 투자자들이 예측하기 힘든 만큼 박스권 장세를 하향 이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술적 단기매매가 유리한 투자전략"(교보증권 이예린 애널리스트)이란 지적도 있다.

주총시즌이 계속돼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실적호전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외형이나 수익성이 계속 좋아지는 기업으로 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출계약을 새로 맺거나 특허취득 등의 개별재료 종목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