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0원을 깨고 반락한 뒤 1,279원을 축으로 맴돌고 있다.

수급상으론 크게 주목할 만한 요인이 없어 추가악재가 돌출하지 않는다면 제한된 범위내의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40원 오른 1,279.8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하락과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어 쉽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다.

주가 낙폭이 개장시보다 줄어들고 달러/엔 환율도 120엔 중반대에서 다소 내려앉는 양상을 보이자 초반 급등세는 진정됐다. 달러화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한때 1,279.80원까지 되밀렸다.

은행권은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포지션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해외악재로 인한 상승분위기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주식순매도가 나흘내리 이어지면서 하락압력을 저지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폭락이 달러/엔 환율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은 반영정도가 미흡하다.

특별한 달러수급요인은 없으며 역외세력도 잠잠하다. 업체들도 통상적인 네고물량만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해외악재가 상승분위기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달러/엔, 주가 등이 큰 폭으로 움직여줘야 방향잡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은행권의 포지션 정리, 달러/엔 환율의 정체 등으로 상승을 부추킬 수 있는 동력이 약해진 상태"라며 "범위 잡기가 상당히 힘들어져 해외 악재가 돌발하지 않는다면 급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나스닥 쇼크에 크게 흔들리며 전날 마감가 1,278.40원보다 5.60원 오른 1,284원에 개장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