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대기순위의 상향 조정으로 당분간 미 PGA투어의 대부분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미 PGA투어 사무국은 27일 올 시즌 초반 9개 대회 성적을 토대로 조건부 출전권(컨디셔널 시드) 선수들의 대기순위를 재조정한 결과 47위이던 최경주가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미 PGA는 조건부 출전권 선수 대기순위를 연간 다섯 차례 재조정하는데 이번이 올해 첫 재조정이다.

두 번째 조정은 오는 5월 말 있을 예정이다.

대기순위 3번은 풀시드권 선수 3명만 출전을 포기해도 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대회마다 풀시드권 선수 10여명이 출전을 포기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최는 사실상 풀시드를 얻은 셈이다.

최의 대기순위가 크게 올라간 것은 시즌 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최는 올 들어 5개 대회에 출전,모두 커트를 통과하며 현재 상금랭킹 50위(상금액 18만1천78달러)에 올라 있다.

동양인 중에서는 마루야마 시게키(랭킹 28위)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할 서튼(66위) 존 데일리(67위) 데이비드 듀발(74위) 예스퍼 파니빅(77위) 세르히오 가르시아(92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최보다 하위랭킹에 속해 있다.

이에 따라 최는 이번주 제뉴티챔피언십에 이어 상금랭킹 70위까지 출전권을 주는 베이힐 인비테이셔널,그리고 벨사우스클래식까지 3개 대회 출전이 확실하다.

다만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4월 두 번째주)와 그 전주에 열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출전선수가 극히 제한돼 있어 현재로서는 출전 가능성이 낮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