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동향이나 관련 기관들이 집계하는 경기지표들이 보여주는 최근의 경제상황은 적지않이 고무적이다.

전경련의 기업실사지수(BSI)가 1월 62.7에서 2월 83포인트로 높아진데 이어 통계청의 소비자 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들이 그런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로도 2001년 1분기 소비자 태도지수가 전분기까지의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되는 등 소비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실업률이 다소 높아진 것은 우려할 일이지만 계절적 요인이 적지않다는 점을 감안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논할 수는 없다 할 망정 더이상 악화될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경기지표들은 어느 정도 희망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금융경색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도 다행스런 일이다.

회사채 발행이 숨통을 트고 있고 시중금리 또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적정금리 수준에 대한 논쟁과는 별도도 실물경기 회복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BBB등급 회사채 발행금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내려선 것이나 대출금리가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7%대까지 내려선 것 역시 소비와 투자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금융시장에 온기가 회복되는 최근의 흐름이 어떻게 실물경기의 회복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것이냐는 점이다.

아직은 심리적인 안정감에 불과하고 또 증권시장이 다소간 오름세를 보여준 결과일 뿐 기업 투자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판매와 생산이 정상궤도로 복귀하고 있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급락하는 금리만 하더라도 투기적 동기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이 적지않고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정부지원에 의존해있는 ''불안한 안정''에 불과하다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제야말로 심리적인 측면에 적잖이 의존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면 모처럼의 심리적 안정감이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으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2단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것을 계기로 기업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효과적인 대책들이 뒤따라주어야 할 시점이다.

왕성한 소비도 중요하지만 생산과 수출이야말로 우리경제의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업의욕을 재충전시키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