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제품 가운데 재도전끝에 성공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하이트맥주의 흑맥주 스타우트는 퇴출의 설움을 이겨내고 대히트를 치고 있다.

알코올 도수 22도짜리 소주를 비롯 미과즙 음료,생수,떠먹는 요구르트,매실음료 등도 재수끝에 시장안착에 성공한 사례다.

소비패턴과 유행이 변하면서 시장에서 회생하는 제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과=자일리톨껌은 97년9월 ''자일리톨F''로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매출부진으로 6개월만에 퇴출당하고 말았다.

손익분기점인 월 1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3억원에 머물렀었다.

자일리톨껌은 지난해 6월 다시 등장,월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취침전에는 껌을 먹지 않는게 좋다''는 상식을 깨트리고 자일리톨껌을 씹도록 권장하는 내용의 TV광고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파고드는데 성공한 것.

◇음료=해태음료는 96년 레몬과즙에 물을 섞은 미과즙음료의 원조격인 ''레몬워터''를 내놓았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99년 남양유업이 선보인 ''니어워터''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성수기때는 월 6백만병이나 팔렸다.

매실음료의 원조는 92년 해태음료가 내놓은 ''매실방''.

이 제품은 시장공략에 실패하면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웅진식품이 ''초록매실''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폭발했다.

빙그레가 86년 내놓은 ''산수''라는 생수도 외면당했다.

돈주고 물을 사먹는 것에 익숙지 않던 소비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것.

그러나 생수시장은 4년후인 94년부터 불어나기 시작,현재는 연간 2천억원규모에 이르고 있다.

◇주류=하이트맥주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흑맥주 ''스타우트''는 시장에 나온지 10년만에 빛을 본 케이스.

스타우트는 91년 첫선을 보인 이래 연간 판매량이 3만상자(5백㎖짜리 20개들이)정도에 머물러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젊은층을 중심으로 흑맥주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는데 착안,제품을 리뉴얼했다.

TV CF를 새로 만들고 신촌 대학가 주변을 중심으로 판촉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월 판매실적이 2만7천상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보다 30%나 늘어난 것이다.

◇유가공=85년 삼양식품이 내놓은 최초의 떠먹는 요구르트 ''요거트''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러나 89년에 등장한 한국야쿠르트의 ''슈퍼100''은 대 히트를 쳤다.

김수찬.송종현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