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엑슨모빌이 고유가에 힘입어 GM을 제치고 세계최대이자 미국최대기업(매출액 기준)으로 떠올랐다.

비즈니스위크가 18일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한 "2000년 미국 1백대기업"에 따르면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은 지난해 2천1백6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그동안 최대 매출기업 자리를 고수해온 GM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엑슨모빌은 1백59억달러의 순익을 기록, 수익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당초 최대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됐던 월마트는 예상대로 GM은 눌렀으나 고유가 덕을 단단히 본 엑슨모빌을 따라잡는데는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매출액 상위 25개 기업 가운데 금융업이 7개나 포함돼 수위를 차지했으며 에너지업종(5개)이 뒤를 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50년동안 몇차례를 제외하고는 줄곧 매출액 수위자리를 지켜온 GM의 명예회복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유럽이나 아시아산 자동차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월마트는 해외영업망 확충으로 두자리수의 매출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엑슨모빌을 비롯한 정유사들은 유가와 매출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해마다 매출순위가 일정하지 않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