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스닥반등, 나스닥선물 강세 등 투자여건 호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물매도에 밀려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그러나 87선대에 안착하면서 이틀 연속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610선을 넘어서는 강세로 출발했다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막혀 상승폭을 줄여갔다.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603.63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0.20포인트, 0.03% 빠진채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2.07포인트, 2.43% 오른 87.38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6억4.043만주로 지난 1월 31일 7억1,887만주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활발한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이 오후 들어 강세를 더해가면서 거래소는 보합권에서 점차 잦아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개인이 거래소에서 이탈, 코스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증시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지수선물 3월물은 75.75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0.07%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8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선물은 4,700계약에 달하는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거래소에서 각각 390억과 48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날까지 외국인 매수가 몰리며 유동성 장세 기대감을 부풀렸던 우량 증권주를 비롯, 은행 건설 등 저가대중주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미 나스닥 반도체 관련주 강세로 3.8% 오르며 20만원대에 복귀하는데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이 2.85% 상승했다.

선물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하락하며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1,100억원 넘는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졌고 이중 780억원이 순매도였다.

중가권 대형 우량주중에서는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엔씨소프트 동특 등이 상한가에 오르며 연초이후 랠리 재개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을 불러 모았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업체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가 연출됐다.

LG투자증권의 박준범책임연구원은 "이날 코스닥 활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며 "거래소는 당분간 590~610의 좁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