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벌목산업의 해결사 "잼크래커"(jamcracker)가 21세기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잼크랙커는 산에서 베어낸 원목을 강물에 띄워 흘러보내는 과정에서 나무가 서로 엉키거나 바위에 걸려 떠내려가지 않을 때 이를 풀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21세기의 잼크래커가 풀어주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정보기술(IT)의 병목.

기업의 IT 전문인력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구입하고 유지,관리하는 일에서 해방시켜주는 비즈니스.

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바로 잼크래커(www.jamcracker.com)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웹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스(www.exodus.com) 의 창업자인 K.B. 찬드라세카가 1999년 설립했다.

이 회사의 사업은 기업용 정보기술시스템 및 업무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소규모 기업들이 보다 간편하고 손쉽게,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IT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42개 기업을 대상으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1개사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의중이다.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와 피닉스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모두 1억4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직원이 3백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 IT 관리자의 업무는 필요한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골라 구매하고 회사의 기존 시스템에 맞춰 통합시켜야 하며 그것을 운영하고 관리하고 이용료를 내는 일까지 무척 많다.

이 모든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찬드라세카는 잼크래커가 IT 관리자를 이같은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찬드라세카는 "기업 IT관리자들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웹사이트를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하는데 여간 골치를 썩이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하나의 응용서비스제공업체(ASP)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점을 들었다.

이 회사는 이 점에 착안, 여러 업체가 제공하는 ASP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ASP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테스트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필요한 시스템을 골라 주문만 하면 된다.

이 회사의 서비스는 크게 3가지.

"비즈니스 서비스"는 인사관리나 재무 같은 기업의 특정 업무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사적 서비스"는 기업의 전반적인 I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온라인 백업시스템이나 e메일시스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핵심서비스"는 IT 시스템을 보다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모니터링이나 지원서비스 등이다.

이 회사는 종업원이 1백-2천명인 중간규모의 기업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또 사무소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고 IT 인력의 이직이 심한 기업들에게도 이 회사 서비스는 유용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고객인 라이트웍스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레자 사데기한 부사장은 "잼크래커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IT 관리자들이 시스템 운영이나 이용자 지원업무에서 벗어나 전략적인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찬드라세카는 "이 시장은 매우 관심이 높고 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3년안에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ASP시장이 2003년 2백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