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쌍끌이 매수세로 주가가 이틀연속 상승했다.

9일 증시는 별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나스닥 하락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지난 나흘동안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95.47로 전일대비 3.90포인트, 0.66%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88% 상승해 74.65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장중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581.49를 기록하며 58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5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시장에도 169계약을 순매수 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현물 매수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닷새만에 큰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시장에 아주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다음주 장세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600선 안착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293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고 850.5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코스닥지수는 80.73으로 0.93포인트, 1.17%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선물 3월물은 0.11% 하락한 87.3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0.4포인트 하락한 79.40를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기관은 23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선물에서는 1,164계약을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은 1,045억원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음식료업, 통신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금리 인하 관련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 전 종목이 상승했고 대신증권우, 한화증권우, 부국증권우, SK증권우, 동양증권우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증권주 가운데 우선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메리츠증권의 손재화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로 보이는 증권주 우선주가 투기적인 흐름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증권주가 하락갭으로 진입을 한 상태로 단기투자에 유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뚜렷한 모멘텀은 없었으나 증권주의 강세가 2차 랠리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전날 발표한 연기금 투자규모 확대와 콜금리 인하 등의 재료는 시장에 기 반영돼 오늘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종목별로는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대형통신주가 약세를 보였다. 대형 통신주의 하락과 개인의 매도우위로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이 매도우위를 보였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정우석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시장이 가격메리트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전일 정부의 증시회복에 강경한 의지를 보인 것 등을 볼 때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유통서비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종이 4% 이상 올랐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고,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등은 상승했다.

다음,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인터넷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하림, 신라수산, 대주산업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마니커, 경축, 도드람사료를 포함한 광우병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전일(2억8,224만주)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3억7,126만주의 거래량을 보였다. 거래대금은 2조17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전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각각 3억9,340만주와 2조3,01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상한가 39개 종목을 포한한 502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304개 종목이었다. 54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코스닥은 371개 종목이 상승해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 193개의 두 배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