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6월 테드 터너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4시간 뉴스방송 CNN(Cable News Network)을 시작했을 때 미국의 방송사들은 ''Chicken Noodle Network''(애송이 얼간이 방송)라고 비아냥댔다.

지금 그 별칭은 ''Crisis News Network''(위기보도 방송)로 바뀌었다.

CNN은 현재 속보를 취급하는 CNN라이브,매 시간 주요뉴스를 편집해 내보내는 CNN헤드라인뉴스,스포츠소식을 전하는 CNNsi,경제뉴스를 다루는 CNN머니,해외방송을 담당하는 CNN인터내셔널(CNNi)로 이뤄져 있다.

89년 베를린장벽 붕괴와 천안문사태 보도에 이어 91년초 걸프전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국제뉴스 네트워크로 자리잡았다.

95년 타임워너사와 합병했으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등 6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지역출신 기자와 앵커를 등용한다.

전쟁기자로 98년 두살 연하의 미국무부 대변인 제임스 루빈과 결혼한 크리스티안 아만포(43)는 이란 출신이고,아시아투나잇등을 진행하는 메이 리(35)는 한국여성이다.

30초짜리 광고 한번 하는데 최소 3천5백달러나 들고 보도내용이 각국 정책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급기야 ''CNN효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지나치게 미국의 시각을 반영하고 O J 심슨 재판이나 쿠바소년 엘리안 송환문제 등 지엽적인 문제를 과잉보도하며 광고에 좌우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형사건이 없으면 떨어지는 시청률도 고민거리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케이블TV와 중계유선방송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던 CNN을 이달초부터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미국 TBC와 CNN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의 국내 독점배급계약을 한 CSTV코리아가 유료계약을 안한 케이블방송국(SO)의 CNN방영을 금지한 탓이다.

CNN 뿐만 아니라 NHK와 CNBC BBC등도 유료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

국내 시청자가 늘어날 때를 기다렸던 셈이다.

국내 위성방송의 본격적인 출범을 반년여 앞두고 이들 외국 방송의 유료화가 성공할지는 알수 없다.

돈을 지불하고까지 본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국내방송의 콘텐츠 부족이 낳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