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합작으로 국내에 신용평가회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5일 "그동안 증권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을 중심으로 국제적 신인도가 높은 S&P와 합작해 신용평가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S&P와 논의를 벌였으나 설립될 회사의 지분을 누가 얼마나 갖느냐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커 지금은 논의가 중단상태"라며 "S&P의 경우 신설회사의 50% 이상 지분을 요구한 반면 거래소측은 동등하게 해야한다는 게 쟁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S&P와 협상이 사실상 깨졌으며 신용평가회사 설립을 위해 S&P 이외의 외국 신용평가기관과 접촉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