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 종합병원 의사 1천여명이 특정제약회사의 의약품을 채택하는 조건으로 25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지난해 10월이후 외국계 제약사 P,M사와 국내 유명제약사 D,H,C,또다른 H사 등 모두 6개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결과 이들 제약사로부터 서울시내 대부분의 종합병원 의사들에게 최고 수천만원에서 수십만원의 리베이트가 건네진 단서를 포착,이들 의사 및 제약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조사대상에 대학병원 교수와 서울시내의 웬만한 종합병원 의사들이 대부분 포함된 데다 의약분업 관련 법안이 국회 계류중인 상황에서 불거져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6개사는 자사의 약품을 사용해 주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골프접대나 학회참가비 연수비 등을 지원해주는 등 98년부터 최근까지 50여개 병원의 의사 1천여명에게 25억원 상당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리베이트 수수 관행은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음달중 5백만원 이상을 받은 의사들부터 소환 조사하고 비리가 확인될 경우 제약회사 관계자와 의사들을 모두 배임증·수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한편 해당 의사들의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할 방침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