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장세의 한계는 주가가 언제든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가 그랬다.

설연휴를 잘 쉬고 돌아왔더니 연초 유동성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고추가루를 뿌려 버렸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하룻동안 8백39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물론 올들어서만 2조5천억원가량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1천억원 남짓 순매도했다고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장세가 끝났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외국인은 그러나 지난 99년7월23일이후 가장 많은 5천4백76계약의 선물을 지난 26일 대량 매도함으로써 경계감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이번주 증시의 키도 역시 외국인이 갖고 있다.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에 나선다면 "연초랠리"는 좀 더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순매도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순매수규모도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는 30일과 31일에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금리인하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점쳐졌지만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감세정책지지선언으로 금리인하폭이 줄어들든지,최악의 경우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리인하를 전제로 숨가뿐 매수를 보인 외국인의 매매태도가 주목되지 않을수 없다.

여기에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유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사정은 그런대로 괜찮다.

"증시를 살린다"는 정부의 정책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성사여부도 이번주중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시장금리및 은행수신금리인하로 인해 증시로의 자금유입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주가는 "주초반등,주중조정"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론 570-630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오름폭이 컸던 대형주의 경우 반등시 현금화를 꾀하는 대신 매기가 몰리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둬야할 듯 하다.

다만 코스닥시장의 오름세는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