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과 다음달중 의무예탁 기간에서 해제되는 코스닥기업의 우리사주 조합 물량은 모두 25개사 5백23만8천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유통주식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물론 우리사주의 취득단가가 대부분 현주가보다 높아 당장은 매물압박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나 주가오름세가 계속될 경우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업계와 증권금융에 따르면 1999년 말께와 지난해 1월에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기업들이 많아 1년후인 이달말부터 우리사주 물량 압박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화인반도체 이지 코맥스 LG홈쇼핑 등 10개사와 유상증자 등을 실시한 15개사의 우리사주 조합 물량이 1~2월중 의무예탁에서 풀려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따라 우리사주 조합분의 취득가격과 현재 시세를 비교해 종목별로 사주 물량 압박을 받을 가능성 있는 종목을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주조합의 취득가격보다 현재가(19일 주가 기준)가 높아 실제 매물화될 가능성 있는 종목들은 한국성산 한일사료등 12개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가 계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매물가능 종목의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이에대해 D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들어 주가부양을 위해 여러 회사들이 자사주 펀드에 가입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어서 우리사주 조합을 구성하는 회사 직원들이 공개적인 매도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사주 조합물량이 호가를 크게 떨어뜨리는 급매물로 시장에 나타날 가능성은 적으나 서서히 지속적으로 주가의 상승탄력을 잃게 만드는 매도세력이 될 수는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전반적으로는 올 상반기중 우리사주 조합 물량이 공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규등록과 유상증자가 러시를 이뤘기 때문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