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가 설 풍속도도 바꿔 놓고 있다.

가족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곳은 ''사이버 공간''이다.

한복을 곱게 입은 캐릭터가 인터넷을 통해 세배를 올리고 세뱃돈으로 사이버머니가 오간다.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이른바 닷컴(.com)들.민족 최대의 명절로 가족이 모이다 보면 네티즌이 끼게 마련인 점을 감안,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그러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풍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온라인 게임업체들.한게임(hangame.com)은 이번 연휴기간에 설날특집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를 벌인다.

한게임을 이용하는 가족의 아이디와 에피소드를 보낸 네티즌중 16팀을 선발,연휴 첫날인 23일 본선을 치른다.

한게임은 동남아시아 여행권,놀이동산 연중이용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J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8일까지 온라인게임 ''레드문'' 사용자를 위해 ''사이버 떡국먹기 이벤트''를 연다.

가상의 적과 대결해 떡국을 뺏는 행사로 떡국을 가장 많이 얻은 사람에게 특별 아이템 세트를 상품으로 준다.

넥슨은 세배를 드릴 수 있게 했다.

''퀴즈퀴즈'' 코너에 들어가면 자신의 캐릭터에 한복을 입혀 친지 등에게 세배를 올릴 수 있게 했다.

행사기간중 한복을 입은 캐릭터를 매일 두차례씩 무작위로 추첨해 사이버머니 30만원씩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자화폐 업체들은 세뱃돈을 대신할 수 있는 ''설세배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아이티켓(iticket.co.kr)은 1만∼7만원권 설 세배 상품권을 선보였다.

주로 어린이들이 세뱃돈을 받는 점을 감안,기존 가맹점 외에 영화 뮤지컬 등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코인(ecoin.co.kr)도 1천원짜리 세배 상품권 2천1장을 만들어 10장 단위로 한정판매한다.

설날 선물로 도메인을 주는 곳도 있다.

예스닉(yesnic.com)은 친지나 친구들에게 ''이름.com''''△△가게.com''과 같은 한글도메인을 등록해 선물하는 행사를 벌인다.

도메인을 신청하면 받는 사람에게 메시지와 함께 e카드를 보내준다.

여성포털 해피올닷컴(happyall.com)은 ''신사년'' 등을 화두로 삼행시 짓기를 한다.

당선자를 가려 31명에게 백화점상품권과 화장품 등의 상품을 주기로 했다.

레저사이트 넥스프리(nexfree.com)도 ''민속놀이 OX 퀴즈''를 진행한다.

무작위로 출제되는 10문제를 모두 맞힌 회원중에 추첨을 통해 선블록크림 스키장이용권 등을 준다.

라이코스코리아(lycos.co.kr)는 오는 25일까지 ''사이버 타임캡슐'' 행사를 벌인다.

설을 계기로 연간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는 점을 감안,''금연''''영어완성'' 등 올해의 목표를 세우고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이같은 계획을 이벤트 페이지에 입력해 놓으면 1년 뒤 e메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연중 불시에 중간점검 메일도 보내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