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를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급등하는 주가가 이를 증명한다.

18일에는 7백20만주의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전날보다 1천1백50원(7.49%)이나 올랐다.

시가비중 상위종목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 들어 주가상승률은 38.07%로 시장평균(19.85%)을 초과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LG전자가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근거로는 우선 악재 해소를 꼽는다.

3만원대에서 1만원대까지 주가를 끌어내렸던 IMT-2000 사업과 관련된 자금부담 우려가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최근 LG텔레콤을 매각할 의사도 내비쳤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최근 주가흐름을 보면 동기식으로 IMT-2000사업에 재도전해 다시 자금부담에 빠져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일단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 17일 발표된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점.LG전자는 지난해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70% 가량 감소한 7천2백85억원,당기순이익도 74% 줄어든 5천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상 실적 악화가 분명하다.

하지만 LG반도체 지분 매각 및 LCD부문 매각 대금 2조5천6백42억원이 99년 경상이익으로 잡혔기 때문에 지난해와 단순비교는 의미없다.

회사측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특별이익을 제외한 순수 경상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예상보다 실적이 좋게 나왔다는 반응들이다.

통신서비스 사업을 포기하고 통신장비쪽에 전념할 경우 비동기식 통신단말기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분사한 LG필립스 LCD사의 이익이 감소 추세이고 브라운관 사업의 가동률 저하,가전부문 침체 등 향후 실적개선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그러나 이는 국내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만큼 LG전자에만 국한된 악재는 아니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