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앞으로 금융기관이 여신심사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수익성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없는 기업은 상시 퇴출되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전경련 최고경영자 신년세미나''에 참석,"종전에는 채권금융기관들이 기업규모나 담보력에 관심을 뒀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이 여신심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투자,기술개발,지배구조개선등 미래의 수익력 기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또 "총 신용공여금액이 5백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상시 모니터링해 이상징후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채권금융기관에 즉시 통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등 일부 잠재부실 기업들이 지난11.3 기업퇴출에서 조건부 회생된데 대해서는 "시장을 책임지는 사람과 외부에서 보는 사람 사이에는 큰 입장차가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해서 모든 기업을 퇴출시키는 것이 시장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유동성 위기가 있더라도 충분한 자구노력과 출자전환 등 채무 구조조정으로 회생가능한 기업은 정상화시켜 국민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시장원리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구조조정과 관련,"금융시장은 앞으로 금융지주회사와 주택-국민 합병은행등 대형 은행들과 틈새시장을 노린 중소전문은행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런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이 취약하거나 부실화되는 금융기관은 공적자금 투입없이 곧바로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처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외에도 그동안 언론의 지적을 받았던 <>국민-주택 강제합병설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부실 우려 <>몰아치기식 기업구조조정의 폐해 등에 대해 금융정책당국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찬강연회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민병균 자유기업원 원장,김정태 주택은행장 등 1백여명의 전경련 회원사 CEO와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