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둔 주부만큼 몸과 마음이 바쁜 사람도 없다.

차례 채비에 손님맞을 준비까지 일년중 가장 분주한 때가 지금이다.

특히 오랜만에 맞이하는 친척과 손님들에게 내 집안이 어떻게 보일까하고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다.

LG데코빌 한유경 과장(디자인 연구팀)은 집안이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연휴기간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치워둘 것을 권했다.

커다란 상자로 수납장을 만들어 일단 여기저기 흩어진 살림살이를 모아두라는 것.

그 다음 손님이 머무르는 거실을 중심으로 정리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가구나 소품에 조금만 신경써도 거실이 넓어보이고 설날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넓은 거실 공간 연출하기=거실은 집안의 얼굴이다.

손님들이 북적거릴 것을 대비해 가능하면 공간 한 곳을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

같은 장소라도 가구나 소품 등의 연출에 의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관에서 들어서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파다.

거실 소파는 계절을 타지 않는 무난한 색이 대부분이다.

브라운 검정 흰색 계열의 소파에 싫증이 났다면 화사한 파스텔톤의 천으로 소파를 덧씌워보자.

넓어 보이기도 하고 한결 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설 분위기에 맞게 좌식으로 거실을 꾸며 보는 것도 특색 있다.

잘 쓰지 않는 오래된 방석을 꺼내고 고풍스러운 다과상을 준비해 보자.

방석 위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설음식을 나누는 풍경도 다정하다.

답답한 느낌을 주는 카펫을 걷고 여름에 쓰던 대나무 돗자리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결 넓어보이는 거실에 마음도 편안해진다.

<>벽지와 가구 손질법=벽지가 낡았을 경우 방 청소를 끝내고도 개운한 맛이 들지 않는다.

손님을 맞기 전에 벽을 손질해보자.

우선 진공청소기나 빗자루로 먼지를 완전히 떨어낸다.

손 때나 연필 낙서 등은 고무 지우개가 해결사다.

종이 벽지의 경우 먼지가 섬유조직 사이에 쌓여 오염돼 있으므로 먼지떨이로 표면을 청소해준다.

그 다음 헝겊을 감싼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말끔하게 청소된다.

이정도로도 더러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의류용 세제로 닦아낸다.

손때가 탄 가죽소재의 가구는 마른 헝겊이나 타올로 살살 문질러 자연스럽게 윤을 낸다.

얼룩진 부분은 지우개로 지우면 된다.

표면이 매끄러운 목재가구는 새털소재의 먼지털이로 청소한 후 마른 헝겊으로 닦아야 한다.

원목가구의 경우 헝겊으로만 닦아도 광택이 난다.

<>소품을 활용한 설 분위기 연출=우리네 전통 명절에는 어떤 소품들이 어울릴까.

우리 고유의 옹기와 한지를 이용해 볼 것을 권한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느낌을 가진 옹기그릇은 온가족이 모이는 설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도 제격이다.

손님상에 한과나 떡을 낼 때 옹기에 받쳐내면 특별한 장식없이도 먹음직스럽고 운치 있어 보인다.

손으로 직접 만든 한지 소품들도 좋다.

라면박스 등 종이상자위에 한지를 덧씌워 간이 티테이블을 만들어보자.빈 상자에 흰색 종이를 씌운 후 색깔 한지를 덧씌운다.

그 위에 무늬가 있는 한지를 손으로 조금씩 뜯어 장식한다.

손수 만든 티테이블에 둘러 앉아 손님들과 새해 덕담을 나눠보자.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LG 데코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