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식순"을 마치고 나면 모처럼 모인 가족들은 TV파, 고스톱파,컴퓨터게임파, 수다파 등으로 흩어지기 일쑤다.

마땅히 함께 할 일이 없는 탓.

서울 YMCA 김용무 청소년사업부장은 "명절에는 어른 아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는 쉽고 즐거운 게임들을 소개한다.

상품이나 벌칙이 있으면 흥미를 더 높일 수 있다.

<> 벙어리 게임 =말을 하지 않고 몸짓이나 표정 등으로 단어를 설명해 맞히는 게임.

편을 두편으로 가르고 각각 문제를 낼 사람을 뽑는다.

팀원들이 상대방편에 낼 문제를 의논해 정한다(호랑이 대통령 어부 등).

가위 바위 보 등으로 문제를 맞힐 순서를 정한다.

진 편에서 먼저 문제를 내고 이긴 편이 답을 맞히되 문제당 대답할 수 있는 횟수를 정한다.

정해진 횟수안에 답을 맞히면 1점을 얻고 못맞히면 상대편이 1점을 얻는다.

두팀이 번갈아가며 경기를 진행하다 정해진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이긴 것으로 한다.

<> 신문지 빙고게임 =준비물은 신문지와 볼펜.

진행자가 제시하는 문구를 신문에서 빨리 찾아내는 놀이다.

예컨대 진행자가 "사랑하는 우리딸 혜수" "김씨가족 만세" 등을 낭독하면 신문지에서 순서대로 해당글자를 찾아 지워 나간다.

개인 또는 팀을 나눠 해도 괜찮다.

<> 3.6.9 게임 =TV에서도 한창 유행했던 게임.

원을 그려 앉은뒤 순서대로 한명씩 1부터 숫자를 불러간다.

단 3의 배수에는 말 대신 3의 배수가 들어 있는 수만큼 박수를 친다.

예컨대 3,6,9,13 등에는 박수 한번, 33,63 등에는 박수 두번씩이다.

매 시작전 다같이 큰소리로 "삼~육구, 삼~육구"를 외친다.

<> 다양한 끝말잇기 =글자수에 관계없이 잇기, 2자 또는 3자 등 글자수 정해 잇기, 2자.3자.2자.3자 등으로 순서 정해서 잇기, 3자중 가운데말 잇기, 첫말을 끝말로 잇기, 관계있는 말 잇기(머리-비듬-참빗)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간단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성원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한다.

PC통신에서 전하는 비장의 끝내기 비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트륨, 바륨, 칼슘 등 원소기호를 활용한다. 염화칼슘 탄산칼슘등도 요긴하다 <>"력"으로 끝나는 낱말(전기력, 장력, 염력, 인내력 등)과 이중모음으로 끝나는 낱말을 적극 활용한다(교량, 역류, 보료, 아령 등).

단 이 비법들은 결정적인 순간에만 사용하자.

"남발"할 경우 가족간 의가 상할수도 있다.

<> 민속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팽이돌리기 등은 가족들이 모처럼 모이는 설날에는 빼놓을수 없는 대중 전통놀이다.

이 가운데서도 윷놀이 등은 장소에 별로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많이 애용된다.

요즘에는 합동제기차기와 통일윷놀이 등 변형된 놀이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합동제기차기는 여러 사람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 놀이다.

지름 30cm 정도의 둥근 합판 가장자리에 4~6개의 끈을 매달아 각자 줄 하나씩을 손으로 잡고 당겼다 풀었다 하며 제기를 쳐올리는 게임이다.

개인의 능력보다 참가자 모두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통일윷놀이는 서울을 출발해 광주 부산 평양 등 48개 도시를 말판에 표시해 이를 일주하는 것.

이 윷놀이는 말이 광주 마산 전주 등에 닿을 경우 두칸을 뛰어 멀리 돌아가도록 하는 것과 중강진에 닿으면 보너스로 개성까지 5칸을 건너뛸수 있도록 하는 등 건너뛰기 규칙을 정해 놓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