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고궁과 박물관 향교 등에서 다채로운 민속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설은 예로부터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등으로 불려온 민족 최대의 명절.

모처럼 모인 가족 친지들과 함께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아 민속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때다.

설연휴 기간중 한복을 입으면 고궁과 종묘 능.원 등 22개 사적지와 서울 및 지방의 국립박물관, 국립 현대미술관 등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신사년에 태어난 사람도 입장료 면제대상이다.

<> 박물관 =전국 박물관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중앙박물관에서는 "복희여와도" 등 뱀관련 유물을 모은 "21세기를 여는 새해맞이전"(20일~2월28일)을 비롯 뱀문양 탁본뜨기, 문화재 모자이크 퍼즐(23일~2월8일) 등을 준비했다.

또 광주 전주 부여 대구 청주 김해 공주 등 지방 국립박물관에서는 투호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국악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대구 청주 김해 박물관에서는 세시풍속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19일까지 12가지의 설문화 축제행사를 벌인다.

"시름을 딛고 희망의 2001"을 주제로 한 민속놀이 시리즈다.

"풍요와 다산을 부르는 뱀"전, "만화로 보는 정월풍속 이야기", 절구를 찧고 떡메를 쳐서 가래떡을 직접 만들어보는 "떡국먹고 설쇠기", 새해 소원을 비는 "소지끼우기"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다채롭다.

윷 제기 팽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마당도 마련된다.

<> 설맞이 공연 =국립극장은 연극 "맹진사댁 경사"(21~28일)를 달오름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또 국립국악원은 설날엔 음악회(24일)를, 정월대보름(2월7일)에는 지신밟기, 판소리, 민속무용, 남도민요, 풍물놀이, 달맞이 등의 국악대공연을 연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악극 "무너진 사랑탑아"가 24일부터 2월11일까지 공연되고 정동극장은 설날맞이 및 대보름맞이 상설 국악공연을 23~25일, 2월7일에 각각 무대에 올린다.

정동극장은 특히 한복을 입은 관객에게는 관람료를 20% 할인해 주고 3명이상 가족이 S석에 앉을 경우 50%를 깎아준다.

<> 향교 =재단법인 성균관과 16개 시.도 향교재단은 24~27일 전국 90개 향교에서 70세이상 노인들을 모셔 기로연을 베푼다.

명절을 맞아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민속공연과 민속놀이 등 세시풍속행사도 지역별로 치러진다.

<> 한옥마을 놀이마당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서울재수굿 공연, 가훈써주기, 연만들기 등의 설날 큰잔치가 23~25일 열린다.

세시풍속놀이와 방아찧기, 맷돌돌리기 등을 할 수 있는 민속놀이터도 운영된다.

또 다음달 7일 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 오곡밥짓기, 소원문달기와 소원빌기, 촛불행진 등의 행사가 준비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