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했다.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유지 결정이 오히려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호재로 작용,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사상 외저치인 5.75%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지표금리가 하강하는 것은 채권시장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초 국고채 매수랠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도 대거 가세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연일 추락하면서 은행권은 역마진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연 6.8~7% 수준.

은행들이 예금을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연간 1% 포인트 가까운 역마진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지난주 일제히 수신금리 인하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종전의 연 6.8%에서 연 6.5%로 내리는 등 상품에 따라 수신금리를 0.1~0.5% 포인트 인하했다.

한빛은행은 실세자유예금과 특판상품인 운수대통정기예금 금리를 0.1~0.2% 포인트 내렸다.

조흥은행도 3개월에서 6개월미만 정기예금 금리를 6.3%에서 6.2%로,1년짜리는 7.0%에서 6.9%로 각각 인하했다.

서울은행도 새천년 정기금금리를 0.2~0.3%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금리가 급락함에 따라 회사채 시장엔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국고채만 쳐다보던 시중자금이 적은 마진에 한계을 느껴 서서히 회사채에 다시 눈길을 주고 있는 모습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이 지난 9일부터 모집에 들어간 회사채 전용펀드엔 이틀만에 1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음주에도 금리 움직임은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국고채 금리가 5%대에서 안착할지가주목된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국고채 금리가 다음 저항선인 5.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증권업계 채권딜러는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떨어져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경기둔화세 등을 감안할 때 금리가 큰폭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