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신사년.꼭 12년만에 다시 돌아온 뱀띠 해.열 두살 소녀에서 스물네살 숙녀로 성장한 풋풋한 뱀띠 여성 셋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싸이월드의 민영주,나우콤의 김수현,네이버의 김효진.77년생 뱀띠들의 새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새해 목표>

<>민영주=좀 추상적인데...올해 목표는 홀로서기입니다.

사실 지금까진 스스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편이었거든요.

주로 상사의 의견을 따랐어요.

또하나,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올해 목표예요.

프로 기획자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참,요즘 몸이 많이 상해 운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매일 아침 조깅을 할 계획이예요.


<>김효진=네이버에서 핵심적인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지금 네이버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대단한 건 아니거든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아이디(ID)시스템을 멋지게 끝내고 싶어요.

<>김수현=전 마음맞는 친구들과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려구요.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홈페이지요.

지금까지 회사일이 바빠서 못만들었거든요.

요샌 일이 익숙해 져서 좀 여유가 생겼어요.

<>민영주=아,저 또하나 있어요.

올해 개인홈페이지를 꼭 만들고 싶어요.

인터넷 커뮤니티 회사에 다니면서 홈페이지가 없어 부끄러웠거든요.

지난해엔 못했는데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을 계획이예요.

싸이월드를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서비스로 자리잡게 하는 것도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효진=개인적으로 살사댄스를 배워보고 싶어요.

작년에 두 달동안 재즈댄스를 배웠는데 스트레스를 푸는데 좋더라구요.

첨엔 부끄러웠는데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나며 쌓연던 스트레스가 싹 풀려요.

그림도 배워볼 생각이예요.

<뱀 하면 연상되는 것>

<>김수현=원래 뱀을 싫어했어요.

최근 탤런트 원빈이 뱀과 광고를 찍는 걸 봤는데,멋있어 보이더라구요.

귀엽기도 하고...

<>김효진=뱀은 섹시함을 상징하는 것 같아요.

대학에 다닐 때 동아리에서 페이스페인팅을 해 준 적이 있는데 여학생 두 명이 찾아와 어깨 부분에 뱀을 그러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려놓고 나니 섹시해 보였어요.

뱀은 집을 지켜준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민영주=뱀은 일반적으로 악을 상징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요.

신비한 동물로 알려져 있잖아요.

<>김수현=뱀은 또 자기보다 훨씬 큰 걸 잡아 먹잖아요.

뱀처럼 제가 갖고 있는 능력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몸에 좋은 고단백 식품이고...(웃음)

<>민영주=깨끗한 동물로 알고 있어요.

영험하다는 의미도 있고.뱀은 앞으로만 가잖아요.

일관성 있는 자세도 배울 점인 것 같아요.


<새해 각오>

<>김효진=올해는 계획했던 일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계획만 세우고 실천을 못했거든요.

<>김수현=일을 똑부러지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 여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민주영=전 호기심은 많은데 추진력이 부족한 편이예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정리=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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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및 생활디자인학과 나우콤 미디어센터
<>김효진:덕성여자대학교 전산학과 네이버 C&C 개발팀
<>민영주: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싸이월드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