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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말뿐인 '은행파업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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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신한은행 동대문 지점을 찾은 상인 김모(37)씨는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국민 주택은행 고객이 신한 한빛 기업은행 점포에서 예금을 대지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창구에서는 예금대지급이 불가능하다는 말뿐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으로 예금을 대지급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언제 될지도 불투명하다"며 "수작업으로 고객의 통장과 신분증 확인 후 파업은행의 거점점포에 팩스를 넣어 타행환 입금을 받아야 하는데 거점점포들이 사실상 정상영업이 안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민은행 29개,주택은행 59개의 거점점포를 운영해 긴급한 은행업무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정부와 은행의 발표는 말그대로 탁상공론이었다.

    거점점포 중 하나로 발표된 주택은행 사당동 지점에도 실제 창구업무를 보는 사람은 1∼2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기업은행에서 파견나왔다는 한 직원은 "실제 창구업무는 할 수 없고 전화를 받거나 창구에서 고객 안내를 하는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후에 있을지 모르는 책임문제 때문에 파업은행 측에서도 창구업무를 내주지 않았다.

    농협과 기업은행 직원을 파견해 거점점포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은 여기서도 공염불에 그치고 만 것이다.

    그 밖의 대부분의 거점점포들도 은행측 발표와는 달리 고객문의를 받아야 할 전화는 하루종일 불통이었고 점포마다 적어도 70∼80명의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된다는 고객대처 요령도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무용지물이었다.

    국민은행 전산직원 상당수가 근무지를 이탈,시스템이 자주 다운됐고 ATM의 현금은 금세 동이 나 한참 동안의 ''줄서기''를 헛수고로 만들었다.

    국민 주택은행이 파업에 돌입한지 엿새째.자금수요가 집중된 연말에 예고된 파업이었고 연휴라는 기회가 있었지만 정부와 은행의 대책은 차라리 ''무대책''에 가까웠다.

    박민하 경제부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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