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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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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기시대인들은 물론이고 처음 말을 사육하기 시작했던 아시아의 유목민들과 기독교 이전 북유럽 민족들도 계속 말고기를 즐겼다.

    말고기에 대한 금기가 등장한 것은 고대 중동제국이 성장하면서부터였다.

    로마인들도 말고기는 먹지 않았다.

    중세초기에 교황의 칙령에 의해 말고기 식용이 금지됐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장비였던 말의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혐오스러운 짓으로 치부됐다.

    한동안 말은 신성한 동물로까지 대접받았다.

    유럽에서 말고기의 인기가 되살아난 것은 프랑스혁명 때부터였다.

    그로부터 19세기말까지 영국인을 제외하고는 다시 말고기를 많이 먹었다.

    파리 사람들은 1차대전 직전까지 매년 1만 3천톤을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2차대전 뒤 또한번 상황이 역전돼 프랑스와 벨기에의 말고기 레스토랑이 이제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지금도 프랑스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인들은 상당량의 말고기를 먹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말고기를 먹지 않지만 일본인들은 말고기 스키야키나 육회를 즐긴다.

    한국인도 말고기를 먹었다.

    세종초에 말고기 수요가 늘어나 밀도살이 성행하자 중국사신들의 위로연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금지했다는 기록이 있다.

    연산군은 정력보강제로 백마만 골라 잡아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제주도에서는 포를 떠서 말린 말고기를 궁중에 진상했다.

    요즘도 제주도에는 말고기요리 전문점 10여곳이 성업중이다.

    광우병 공포에 휩싸여 있는 유럽에서 최근 쇠고기 대신 말고기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유럽 에서 말고기 소비량이 적어 연간 1천5백마리(4천톤)정도였던 독일에서도 소비량이 60%나 늘어나 주문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광우병의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소의 내장과 뼈로 만든 동물사료를 소에게 먹인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에게 인육을 먹인 꼴이 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인간이 몰고온 재앙이라는 반성의 소리에는 숙연해진다.

    하지만 말고기 소비의 부침을 보면 이런 재앙도 생태계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연의 섭리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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