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회사인 삼성캐피탈 영업사원이나 심사사원은 대개 현장에서 퇴근한다.

금년초까지만 해도 해질 무렵 회사로 돌아가 약정서나 심사결과를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디지털오피스"를 도입한 뒤엔 데이터를 현장에서 입력한다.

이 덕분에 종래 2~3일 걸리던 대출승인기간이 한나절로 단축됐다.

급할 때는 한두시간만에 승인을 받기도 한다.

고객이 회사에 접근하기도 쉬워졌다.

삼성캐피탈의 "아하론닷컴"(www.ahaloan.com)에 들어가면 신용대출 학자금대출 자동차금융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대출신청을 할 수도 있다.

컴퓨터 냉장고 카메라 등을 무이자 할부로 살 수도 있다.

현재 이 사이트의 회원은 50만명,취급금액은 연간 1천3백억원에 달한다.

내년 목표는 7천억원이다.

삼성캐피탈은 95년2월 삼성전자 할부금융부서가 독립해 설립된 금융회사로 창사이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기업정보화를 추진했다.

96년중 신금융시스템 마스터플랜을 수립,98년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냈고 지난해 정보화계획(ISP)을 세워 올해 지식경영시스템 디지털오피스 경영정보시스템 B2C사이트 데이터웨어하우스 등을 구축했다.

삼성캐피탈은 금융회사라는 업종 특성상 시스템 보안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전자인증과 1백28비트 암호화 시스템을 도입했고 방화벽은 물론 침입탐지시스템 통신망정보암호화 해킹방지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그 결과 계열 삼성SDS로부터 시스템 보안 1등급 판정을 받았다.

1등급은 국내외 일류 해커라도 침입하기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

백업.복구체제 구축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다.

고객원장 데이터베이스는 일 단위로 평촌에 있는 내화금고로 보내 보관하고 주 단위로 구미 내화금고에 저장한다.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하루반이면 시스템을 복구하고 사흘안에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4월까지 과천센터에 리얼타임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삼성캐피탈은 기업정보화에 힘입어 비용은 줄고 생산성은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억5천만원이었던 1인당 월간취급고는 4억1천만원으로,3천만원이었던 1인당 월간매출액은 5천만원으로 늘었다.

연체율은 지난해 2월 6.20%에서 금년 8월에는 1.04%로 대폭 낮아졌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