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하나 놓고 大卒은 7대 1 경쟁 .. '고학력 실업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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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가방끈''은 더이상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기술 없는 학력은 취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14일 발표한 ''3·4분기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전선에서 ''학력파괴''현상이 무서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대졸자의 31%가 일용잡부 등 단순노무직을 불사하고 있으며 임금체계도 학력과 관계없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황과 고학력 취업난에 따른 ''하향 취업''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인력시장 구조가 이같은 방향으로 진전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심각한 고학력자 취업난=학력이 높을수록 일자리와 취업률은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3·4분기중 일자리를 얻으려고 나선 전문대졸 구직자는 5만5천8백60명이었다.
이 기간중 전문대졸 구인자는 2만3천3백18명으로 일자리 하나를 두고 2.4명이 경쟁을 벌였다.
대졸자의 경우엔 구인자가 8천8백77명인데 비해 구직자는 6만9백19명으로 일자리경쟁률이 6.9대 1에 달했다.
대학원졸업 이상에서는 90개 일자리에 1천4백46명이 지원,무려 16.1대 1의 경쟁률이 빚어져 ''놀고 먹는 석·박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구직자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1.2%에 그쳤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자가 31.6%로 그나마 가장 높았다.
대졸자의 취업률은 26.6%로 떨어지고 대학원졸업 이상자는 10.8%만 직장을 얻어 학력과 취업률은 반비례했다.
◆하향취업 확산=취업문이 좁다보니 ''하향 취업''이 보편화되고 있다.
3·4분기에 취업한 대졸자 가운데 31%는 단순노무직에 해당됐다.
계기검침원이나 건설잡역부 제조현장정리원 물품배달원 같은 일용잡부직이다.
심지어는 청소부나 건물경비 파출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성대졸자의 임금은 월 1백만∼1백20만원이 29.5%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전문직을 얻은 경우다.
대졸남성중 19.2%의 임금이 월 80만원 미만이었다.
여성은 더 심해 대졸취업자 가운데 50.5%가 한달에 8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60만원도 못받는 여성대졸 취업자는 15.2%나 됐다.
◆역시 ''전문성''=임금이 학력보다는 전문성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다.
고임금을 받는 고졸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8년 3·4분기만 해도 월평균 1백60만원 이상을 받는 고졸 근로자는 전체의 0.5%에 그쳤다.
그러나 이 비중이 작년 3·4분기에는 3.6%로 높아졌고 올 3·4분기에는 5.8%로 치솟았다.
일자리가 많이 나는 직종도 전문대졸업자 같은 기능·기술인을 수요로 하는 곳이었다.
자동차운전강사 예·체능학원강사 비행교관 등 준전문가 직종에서는 3·4분기에 구인자가 구직자의 2.2배나 됐다.
오히려 인력부족 현상을 보인 것이다.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이제 학력만 가지고 직장을 얻던 시대는 지났다"며 "''눈높이''를 낮추거나 전문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오히려 기술 없는 학력은 취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14일 발표한 ''3·4분기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전선에서 ''학력파괴''현상이 무서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대졸자의 31%가 일용잡부 등 단순노무직을 불사하고 있으며 임금체계도 학력과 관계없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황과 고학력 취업난에 따른 ''하향 취업''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인력시장 구조가 이같은 방향으로 진전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심각한 고학력자 취업난=학력이 높을수록 일자리와 취업률은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3·4분기중 일자리를 얻으려고 나선 전문대졸 구직자는 5만5천8백60명이었다.
이 기간중 전문대졸 구인자는 2만3천3백18명으로 일자리 하나를 두고 2.4명이 경쟁을 벌였다.
대졸자의 경우엔 구인자가 8천8백77명인데 비해 구직자는 6만9백19명으로 일자리경쟁률이 6.9대 1에 달했다.
대학원졸업 이상에서는 90개 일자리에 1천4백46명이 지원,무려 16.1대 1의 경쟁률이 빚어져 ''놀고 먹는 석·박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구직자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1.2%에 그쳤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자가 31.6%로 그나마 가장 높았다.
대졸자의 취업률은 26.6%로 떨어지고 대학원졸업 이상자는 10.8%만 직장을 얻어 학력과 취업률은 반비례했다.
◆하향취업 확산=취업문이 좁다보니 ''하향 취업''이 보편화되고 있다.
3·4분기에 취업한 대졸자 가운데 31%는 단순노무직에 해당됐다.
계기검침원이나 건설잡역부 제조현장정리원 물품배달원 같은 일용잡부직이다.
심지어는 청소부나 건물경비 파출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성대졸자의 임금은 월 1백만∼1백20만원이 29.5%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전문직을 얻은 경우다.
대졸남성중 19.2%의 임금이 월 80만원 미만이었다.
여성은 더 심해 대졸취업자 가운데 50.5%가 한달에 8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60만원도 못받는 여성대졸 취업자는 15.2%나 됐다.
◆역시 ''전문성''=임금이 학력보다는 전문성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다.
고임금을 받는 고졸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8년 3·4분기만 해도 월평균 1백60만원 이상을 받는 고졸 근로자는 전체의 0.5%에 그쳤다.
그러나 이 비중이 작년 3·4분기에는 3.6%로 높아졌고 올 3·4분기에는 5.8%로 치솟았다.
일자리가 많이 나는 직종도 전문대졸업자 같은 기능·기술인을 수요로 하는 곳이었다.
자동차운전강사 예·체능학원강사 비행교관 등 준전문가 직종에서는 3·4분기에 구인자가 구직자의 2.2배나 됐다.
오히려 인력부족 현상을 보인 것이다.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이제 학력만 가지고 직장을 얻던 시대는 지났다"며 "''눈높이''를 낮추거나 전문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