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 값의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건축대상이 아닌 30평형대 아파트는 가격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는 지난 9월이후 3개월여 동안 서울 수도권 일대 아파트시장에서 이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는 이와함께 신규입주아파트 물량이 많은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재건축대상 아파트가 가격하락 주도=재건축대상아파트중엔 9월초보다 4천만원까지 시세가 하락한 곳도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17,19평형은 추석 이후 3천만∼4천만원 정도 매매가가 떨어졌다.

10,13,15평형도 평균 2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현재 2억1천만∼2억4천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시세도 13∼17평형 모두 1천만∼2천만원정도 빠졌다.

매수세는 거의 실종됐고 전세거래만 조금씩 이뤄지는 상태다.

서울 강남지역의 20평형이하 소형 재건축아파트의 매매가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락폭 작은 30평형대 아파트=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0평형대 아파트는 부동산경기 침체기에도 가격이 덜 떨어지고 일부지역에선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9월이후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평균 1.2%이지만 31∼35평형은 오히려 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지역에서도 30평형대 아파트의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용인지역 전체 아파트는 평균 1.6% 하락했지만 36∼38평형은 0.6% 떨어지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평형대도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26∼30평형은 최근 3개월여동안 하락폭이 0.2%에 불과했다.

21∼25평형은 오히려 0.2% 올랐다.

분당신도시에서도 2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하락률이 0.8%에 그쳤다.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은 약세=수도권의 경우 구리시의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2년전 수도권에 청약돌풍을 몰고온 토평지구의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돼 기존 아파트 값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과 김포도 비슷하다.

수지1·2지구 중심의 용인에선 내년부터 상현리 성복리 등에서 본격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도 새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많은 성동구 일대의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따라 아파트 입주를 3개월 앞두고 시세가 오르던 패턴도 바뀌어 입주 직전의 아파트의 값이 떨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백광엽·류시훈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