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포커스] '나노' .. 광촉매 원료 '상아탑의 꿈'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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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1월23일 경남 진주시 사봉면 들녘.TiO2(이산화티타늄)광촉매 원료를 개발한 나노(대표 신동우)의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대지 2천여평 규모의 이 공장 준공식엔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와 진주시장,경상대 총장 등 3백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날씨까지 화창했던 이날 신동우(41)사장은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상대 교수로 창업을 결심하고 실험실에서 연구원들과 맨손으로 회사를 키웠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이제 환경소재인 TiO2광촉매제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게 된 그로선 감회가 새로웠다.
신 사장이 회사를 창업하기로 마음 먹은 건 지난 98년초.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받은 그는 95년10월 귀국해 경상대 교수로 부임했다.
부푼 꿈을 안고 강단에 선 그는 학생들에게 열과 성을 다했다.
98년2월엔 자신이 가르친 학생중 첫번째로 석사 졸업생이 나왔다.
자신과 학생을 끊임 없이 채찍질한 결과 였다.
그러나 보람도 잠시.석사학위를 받고도 직장을 못구해 찾아온 그 학생을 마주하곤 절망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는 치명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방대 출신이란 핸디캡 때문에 저도 그 학생도 어쩔 수가 없었지요. 참 답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과연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결심했지요. 이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아예 내 손으로 만들자"
신 사장은 우선 전공분야인 광촉매용 TiO2를 사업화 품목으로 잡고 창업자금 마련에 나섰다.
운이 따랐던지 그해 10월 이민화 메디슨 회장이 벤처창업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경상대를 방문했다.
신 사장은 이 회장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5천만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이 돈으로 그는 99년5월 "나노(NANO)"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제자 연구원 5명은 모두 직원으로 채용했다.
학교 연구실에 파일럿 플랜트를 들여놓고 밤 새기를 밥먹듯 하던 어느날.마침내 광촉매용 TiO2를 합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공인된 시험기관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청 벤처경영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경상남도 벤처기업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는 의외로 탄탄대로였다.
99년말 국민기술금융 등으로부터 19억5천만원을 유치했다.
이 돈으로 대기업 출신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회사 조직을 그런대로 갖췄다.
서울 양재동에 3평짜리 사무실도 냈다.
사람이 모이자 회사는 탄력을 받았다.
지난 6월 산업은행 아리랑구조조정기금 등으로부터 공장설립 자금 40억원을 유치해냈다.
진주 공장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아마 지방대 연구실에서 창업해 이 정도 공장까지 세운 벤처는 없을 겁니다. 이젠 자신 있습니다. 쓰레기 소각로에 들어가는 배기가스 정화용품을 만드는 회사 등 확실한 수요처도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올 매출은 15억원 정도지만 내년엔 1백억원을 넘을 거예요"
신동우 사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 야간 석사과정에 최근 등록했다.
이젠 교수가 아니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실력을 쌓기 위해서다.
"나노는 이제 실험실 벤처가 아닙니다. 출발은 실험실에서 했지만 지금은 대량 생산설비를 갖춘 어엿한 제조 벤처기업이예요. 앞으로 나노를 국제적인 소재 회사로 키워나갈 겁니다"
신 사장은 나노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02)588-8887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대지 2천여평 규모의 이 공장 준공식엔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와 진주시장,경상대 총장 등 3백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날씨까지 화창했던 이날 신동우(41)사장은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상대 교수로 창업을 결심하고 실험실에서 연구원들과 맨손으로 회사를 키웠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이제 환경소재인 TiO2광촉매제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게 된 그로선 감회가 새로웠다.
신 사장이 회사를 창업하기로 마음 먹은 건 지난 98년초.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받은 그는 95년10월 귀국해 경상대 교수로 부임했다.
부푼 꿈을 안고 강단에 선 그는 학생들에게 열과 성을 다했다.
98년2월엔 자신이 가르친 학생중 첫번째로 석사 졸업생이 나왔다.
자신과 학생을 끊임 없이 채찍질한 결과 였다.
그러나 보람도 잠시.석사학위를 받고도 직장을 못구해 찾아온 그 학생을 마주하곤 절망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는 치명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방대 출신이란 핸디캡 때문에 저도 그 학생도 어쩔 수가 없었지요. 참 답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과연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결심했지요. 이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아예 내 손으로 만들자"
신 사장은 우선 전공분야인 광촉매용 TiO2를 사업화 품목으로 잡고 창업자금 마련에 나섰다.
운이 따랐던지 그해 10월 이민화 메디슨 회장이 벤처창업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경상대를 방문했다.
신 사장은 이 회장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5천만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이 돈으로 그는 99년5월 "나노(NANO)"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제자 연구원 5명은 모두 직원으로 채용했다.
학교 연구실에 파일럿 플랜트를 들여놓고 밤 새기를 밥먹듯 하던 어느날.마침내 광촉매용 TiO2를 합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공인된 시험기관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청 벤처경영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경상남도 벤처기업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는 의외로 탄탄대로였다.
99년말 국민기술금융 등으로부터 19억5천만원을 유치했다.
이 돈으로 대기업 출신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회사 조직을 그런대로 갖췄다.
서울 양재동에 3평짜리 사무실도 냈다.
사람이 모이자 회사는 탄력을 받았다.
지난 6월 산업은행 아리랑구조조정기금 등으로부터 공장설립 자금 40억원을 유치해냈다.
진주 공장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아마 지방대 연구실에서 창업해 이 정도 공장까지 세운 벤처는 없을 겁니다. 이젠 자신 있습니다. 쓰레기 소각로에 들어가는 배기가스 정화용품을 만드는 회사 등 확실한 수요처도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올 매출은 15억원 정도지만 내년엔 1백억원을 넘을 거예요"
신동우 사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 야간 석사과정에 최근 등록했다.
이젠 교수가 아니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실력을 쌓기 위해서다.
"나노는 이제 실험실 벤처가 아닙니다. 출발은 실험실에서 했지만 지금은 대량 생산설비를 갖춘 어엿한 제조 벤처기업이예요. 앞으로 나노를 국제적인 소재 회사로 키워나갈 겁니다"
신 사장은 나노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02)588-8887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