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조성으로 내년 1월 말까지 4조6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신권에 유입될 전망이지만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8일까지 2조5천억원,내년 1월 말까지 4조1천억원의 자금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중 70%(4조6천2백억원)이상을 즉각 투신권에 보내 투신사 유동성 보강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 투신(증권)사들은 이 돈을 주식매입에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박용길 대한투신증권 부사장은 "투신권에 유입되는 돈은 투신증권사 고유계정이나 CBO(후순위채)펀드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CBO펀드의 경우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고유계정에서도 재무건전성 때문에 주식투자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투신사는 고유계정 주식투자한도를 상당수 채우고 있어 실제 매입에 나선다 하더라도 규모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증권의 경우 주식투자한도가 6천억원이며 현재 4천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은 주식투자한도가 6천5백억원이지만 현재 5천억원어치를 채우고 있는 상태다.

한국투신증권 관계자는 다만 "유동성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들 것이며 현금유입으로 금융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주식저축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 규모는 정부가 기대하는 2조원 이상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평가다.

동부증권의 경우 이달중 5천억원 정도가 신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5천억중 주식투자비중이 30%라고 하면 주식매수여력은 1천5백억원선에 그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