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섭 < PwC 전략그룹 상무 >

ERP 및 CRM 도입으로 공급사슬과 수요사슬이 통합되고 기업은 지속적으로 효율을 증대시키는 프로세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기업들은 B2B 혁명을 통해 비핵심 업무는 외부에서 조달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소유기업의 외각에서 이러한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부가가치 커뮤니티(Value Added Community,이하 VAC)라 하고,이러한 VAC의 포트폴리오를 메타마켓이라고 한다.

경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객 관계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 소유기업은 VAC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비핵심 프로세스를 공급받고 핵심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어 기존의 고객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한결 유리해진다.

VAC와 메타마켓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것과는 다른 프로세스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사고가 발전되지 않았다면,B2B 혁명이나 VAC가 현실 세계에 등장하는 데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가치 창출은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ERP,CRM과 같은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VAC 및 메타마켓의 중요 프로세스 중 하나는 비즈니스 사이클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신속히 발견하고 이를 위한 적절한 협력관계를 창출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기 위한 VAC 및 메타마켓을 구축,이러한 비즈니스를 관리해야 한다.

해당 비즈니스가 한계에 달할 때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혹은 다른 비즈니스로 빨리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수 년 내에 비즈니스의 전 측면에서의 변화는 불가피하며 더욱이 그 주기가 더욱 짧아질 전망이어서 보다 역동적인 비즈니스 관리 프로세스가 요구된다.

마찬가지로 VAC와 전체 메타마켓 내의 거래 사이클 관리가 아울러 필요하다.

아웃소싱 네트워크(VAC)에서 거래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거래 처리 비용이 낮아지고 유연성과 속도 또한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와 기술도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질 게 분명하다.

브랜드 소유 기업의 입장에서 메타마켓 모델이 갖는 또 다른 특징은 재무.인력.브랜드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이를 보다 넓은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다.

자산 활용에 대해 검토하고 다양한 기회들을 평가,이 기회를 기업 발전에 집중하도록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다.

VAC에는 거래를 지원하고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게끔 재무 투명성과 거래 투명성이 요구된다.

지속적인 재무분석과 성과분석 및 대내외 홍보는 기업의 필수규범이 되며,이에 따라 재무 프로세스 자체도 질적으로 크게 달라진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이 일일 결산을 목표로 기업의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단순화돼야 한다.

또한 경영진과 투자자,네트워크 참여 업체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돼야 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들은 자본의 효율적 활용과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하며 특히 경영진의 위험관리 능력과 경험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VAC와 메타마켓에서도 공급사슬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공급사슬 최적화의 책임은 개별 기업이 아닌 VAC와 메타마켓이 담당하게 된다.

VAC와 메타마켓은 공급사슬 최적화에 주력하며,이것이 바로 VAC와 메타마켓의 핵심역량이다.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관리는 이제 개별 기업이 아닌 브랜드 소유 기업의 책임이자 핵심 역량이 된다.

브랜드 소유 기업은 *VAC 및 메타마켓과의 제휴 관계 수립 *아웃소싱 관리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브랜드 소유 기업이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보다 빨리 제공하기 위해서는 VAC 혹은 메타마켓과 신속히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신속한 제휴 추진을 위해 브랜드 소유 기업은 고도의 재무회계 능력,신속한 인수합병(M&A) 의사 결정,협상 능력,그리고 계약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프로세스 등을 갖춰야 한다.

브랜드 소유 기업에는 아웃소싱 네트워크를 신속히 고안하고 구현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아웃소싱 네트워크(VAC) 파트너들의 성과를 관리하는 능력도 지녀야 한다.

제품 생산과 출하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지만,브랜드 소유 기업은 공급업체 및 제휴 파트너들의 업무 통합,제품 품질,제품 원가 수준 등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 수단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브랜드 소유 기업의 또 다른 핵심 프로세스는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브랜드 소유 기업들은 고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이해,이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수행해야 한다.

고객 정보와 제품 및 서비스 정보를 수집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제 VAC와 메타마켓을 통해 브랜드 소유 기업은 고객 이해와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동시에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은 앞으로 도래할 메타마켓 경제에서의 위상에 따라 수행할 프로세스 모델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이 수행해야 할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작업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경제는 이러한 기업의 변모(transformation)를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있다.

seungseop.ryum@kr.pwc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