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닐 때,성실하고 나무랄 데 없던 한 선배가 번번이 진급 에서 누락돼 주변을 우울하게 하곤 했다.

그런 인사를 두고 누구는 "세상이 썩었다"고 했다.

"묵묵히 일만 잘해봤자 무슨 소용이란 말 이냐"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상사들에게 아부 못하는 그 선배가 바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지적들이었지만,따지고 보면 그 선배가 성실 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 선배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자신에 대해 잘 알릴 필요가 있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둔 채,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렸다.

물론 원론으로는 "소리 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최고로 친다.

그러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런 원론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일일이 다른 사람의 능력을 알아 볼만한 여유가 없어졌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능력이 있음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투덜대는 사람들에게 "실패자는 늘 중얼거린다"라고 평하기도 한다.

미국의 직장에서는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진급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전혀 동정심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인은 수시로 상사에게 자기가 일한 내용과 성과를 알리고 언제쯤 진급이 가능한지를 물어야 진급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급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우리 정서로는 너무 야박하게 들리는 대목이지만 열심히 일해도 그것을 알아주어야 할 상사가 모른다면 소용이 없다는 점에서 참고가 될 만 하다.

미국에서는 또 경영자들 사이에 스타 CEO가 되기 위한 "로드 맵"이용이 일반화돼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직장을 자주 옮기지 않고 경력 관리를 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대기업에서 벤처로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연봉에 따라 직장을 옮기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성공적인 CEO가 되길 꿈꾼다면 이것이 경력에 미칠 영 향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30대 후반부터 40대 중 반까지는 일생을 걸만한 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새로운 업무 처리 방식을 만들고 그것을 트레이드 마크화해 널리 알린다.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널리 유포시키는 일에 주력한다.

이 때는 TV를 이용해 브랜드 파워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좋다.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에는 브랜드를 획득하고 전임자와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준다.

IBM의 구조 조정을 위해 부임된 루 거스너는 화이트칼라인 IBM 직원들에게 블루칼라를 강조하는 푸른색 셔츠를 입고 출근해 전임자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브랜드 획득 후에는 경영 수치로 이를 증명하는 일에 주력한다.

주택은행의 김정태 행장이 취임 후 주가를 10% 높이고 뉴욕 증시 에 상장시킨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50대 이후에는 백의 종군도 마다하지 않고 브랜드 관리에 주력한다.

스티븐 잡스는 봉급을 받지 않고 애플 컴퓨터 CEO로 취입해 애플을 살려냈다.

김정태 행장도 연봉을 1원만 받는다고 해 화제가 되었다.

자기 홍보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성과가 나타나는 법이다.

묵묵히 일하고 성실해도 브랜드가 없으면 그것이 사장되기 쉽다.

내 능력이 평가 절하되는 것은 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