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테크팩의 장영균 사장은 매일 아침 e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의 e메일함에는 결재건은 물론 영업직원들이 방문했던 거래업체의 불만사항 등 각종 정보사항도 올라온다.

하루에 e메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

"영업과 제조현장의 얘기를 리얼타임으로 폭넓게 들을 수 있어 업무효율이 매우 높아졌다"고 장 사장은 말한다.

두산테크팩은 올해초 두산포장에서 이름을 바꾼 회사.

병 캔 페트병 등 중간산업재를 생산하는 "전통제조업체"다.

장 사장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그룹에서 줄곧 근무해온 자칭 "구닥다리 세대"다.

그러던 그가 e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스스로의 자각과 그룹의 강도높은 교육프로그램 덕택이었다.

올해초 그룹에서 계열사 사장들을 대상으로 반(半)강제적으로 실시한 e비즈니스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

한달동안 매일 아침 1시간30분씩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일종의 "세뇌교육"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e비즈니스 흐름에서 탈락하면 회사의 존립이 어렵다는 믿음을 갖게 됐고 요즘은 스스로 각종 e비즈니스 포럼이나 좌담회를 찾아다니고 있다.

장 사장이 추진하는 e비즈니스 전략은 크게 세가지.

OB맥주 코카콜라 등 거래업체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구축이 첫번째.

생산 재고 발주 시스템을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제품을 공급받는 업체들이 전자상거래를 받아들일 태세가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상대 기업들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

두번째는 기존의 각종 사이트를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

세계적인 도매사이트인 "글로벌소시스"를 일반소비자용 유리와 파카글라스 제품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또 주부닷컴 등 30여개의 사이트에도 제품을 올려 놨다.

장 사장은 유리와 파카글라스제품을 비롯한 각종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종합사이트 파카라이프닷컴(www.parkalife.com)에도 각별하다.

유리와 파카글라스는 매출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소비문화가 서구화.고급화되면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이다.

선진국의 주방용품 명품브랜드를 모두 모아 판매하는 사이트를 올 연말이나 내년초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헨켈 윌킨스 로얄알버트 등 15개의 유명 주방기구와 도자기회사들이 입점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선진국에도 주방용품회사들의 개별 사이트는 있지만 주방용품 종합사이트는 드물다"며 "e비즈니스를 통해 유리와 파카글라스사업을 새로운 성장분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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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년 경남 거창
<> 70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 82년 두산제관 부장
<> 89년 두산제관 이사
<> 99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 2000년 두산테크팩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