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이 개표지연과 소송시비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법정싸움 등으로 더이상 시간을 끌지 말라는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여론조사기관 퓨조사센터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유권자들은 대선개표의 정확성이 일부 주에서 문제되고 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접전지역의 개표결과가 정확하지 않다고 믿으면서도 고어측의 요구대로 재투표가 실시돼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이같은 여론결과는 최종 개표결과에 따라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양 후보 진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 때문에 미국언론들은 아직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양 진영이 이번 대선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