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특성을 살리면 지방의 로펌도 탄탄한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부산의 "청해"가 그 대표적 사례다.

항구도시라는 점을 십분활용,무역 해상 보험분쟁 등에 특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의 로펌과 달리 법률서비스를 사고현장에서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방이라는 "핸디캡"이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청해는 부산 인근지역에서 선박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사고원인 조사에 필요한 인력을 투입한다.

법률문제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청해의 법률서비스도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져 있다.

<>무역(신용장,수출보험,국제매매계약 분쟁) <>해상운송(선박충돌,화물손실,해양오염,해상운임) <>보험(손해보험,생명보험,해상보험 분쟁) 등이 주력 분야다.

대한상사중재원 지부가 부산에 설립됨에 따라 상사분쟁에 대한 중재업무도 많이 다룬다.

물론 회사정리절차나 외국인 투자업무,합작투자계약 등도 취급한다.

청해는 요즘 신발 등 기존 산업이 무너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금융과 첨단산업 분야에 외국자본 유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방엔 벤처기업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특화된 의 부티크형 로펌이 없는 점을 감안,벤처기업에 법률자문을 포과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어 놓았다.

청해에 법률서비스를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리스트를 보면 청해의 경쟁력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화재 LG화재 대한화재를 비롯한 국내 보험회사와 인성실업 오양수산 남북수산 등 수산회사,현대상선 등이 청해의 주요 고객이다.

또 U.K. P&I Club,Steamship Mutual P&I Club,Gard P&I Club 등 유럽의 주요 책임보험사들도 고객이다.

청해에는 미국변호사 1명을 포함해 7명의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고문변호사며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인 유정동 변호사는 해상운송과 보험분야에서의 15년 경력을 내세운다.

김&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서영화 변호사는 서울대와 미국 코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변호사 자격을 가진 서 변호사는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고문,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덴마크 명예영사 등 다양한 활동도 하고있다.

박주영 이철원 김용규 원대희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바로 청해에 합류했다.

미국 유타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어에 능숙한 제프리스코트 해리슨 변호사가 외국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한진해운 등에서 선장으로 근무한 박정태 사무장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충돌,화물멸실,선원재해,해상오염 등 해상고유의 업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 변호사는 "무역항이자 항구도시인 부산의 특성에 맞는 법률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히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자는 게 청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