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금고 불법대출과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12일 이번 사건을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과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이 벌인 대출사기"로 잠정결론을 내리고,14일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이씨 등의 정.관.언론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숱한 의혹만 남긴 채 금융감독원 김영재 부원장보를 구속하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보여 검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검찰은 정사장의 사설펀드에 가입한 정관계 고위인사가 없고,언론인 10여명 등도 순수한 투자목적으로 펀드에 가입해 사법처리 대상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김 부원장보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부원장보가 지난해 8월 옛 아세아종금(한스종금)의 증권사 전환 문제와 관련해 신인철(구속) 상임감사로부터 5차례에 걸쳐 4천9백5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서울지법이 이 부회장을 통해 현금과 주식 10여억원을 받았다는 영장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부족"을 이유로 기각했다.

아세아종금 사건은 동방금고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건으로 검찰이 김 부원장보를 별도로 구속한 셈이다.

서울지검 이기배 3차장은 "현재 김 부원장보 외에 확보된 증거가 없다"고 밝혀 검찰이 금감원 로비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과 신양 팩토링 오기준 사장의 신병확보 없이는 수사진전이 어렵다고 보고 법무부를 통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기로 했다.

유사장은 금감원 고발 전날인 지난달 21일,오사장은 이 부회장 출두일인 지난달 26일 출국했다.

한편 일신창업투자는 이날 한국디지탈라인과 정현준사장을 상대로 "지난7월 정씨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11억원에 사면서 10월6일 정씨가 이 주식을 12억여원에 되사기로 계약을 했는데 이중 8억7천여만원만 주고 3억3천여만원을 주지않고 있다"며 3억3천여만원의 주식매매 대금을 달라는 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