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이 처한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급격한 국제화와 시장개방,산업구조 개편과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제조기업의 서비스화 등이 원인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7일 발표한 "2000년 생산혁신및 TPM세계대회" 수상기업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조기업은 기존의 생산기법을 자사 실정에 맞게 독창적인 생산혁신 기법으로 전환,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시그마를 활용한 생산혁신 활동의 성과가 크게 돋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제조부문별 1천대 기업을 선정,설문조사를 통해 61개 사업장을 후보로 선정,심사위원회의 실사를 거쳐 우수사업장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생산혁신 활동 특징=국내기업의 생산혁신활동은 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전사적 생산보전)을 기본적인 기법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기법별 조사에서도 61개 후보사업장중 가장 많은 19개(32.2%)사가 TPM을 사용하고 있었다.

제조업체뿐 아니라 공공기관인 철도청에서도 독자적인 "R-TPM"을 추진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설비보전은 보전 부서만의 고유업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 종업원이 설비보전 업무에 참여해 설비 고장이나 불량,재해 발생을 완전히 없애자는 운동이다.

생산현장에서의 설비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품질 개선 및 원가절감을 달성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 TPM인 셈이다.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혁신 활동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자사의 실정에 맞게 각종 생산혁신기법을 적절히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TPM외에 기존의 IE(생산혁신)나 TQM(전사적 품질관리),6시그마 등의 장점만을 취합,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이 28.8%나 차지했다.

특히 TPM과 6시그마 기법의 장점만을 선별,혁신을 추진하는 업체가 8.47%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전체적인 추진기법은 TPM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개별 공정의 개선기법으로는 6시그마를 적용한 프로젝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능률협회 컨설팅 관계자는 "이러한 독창적인 기법이 앞으로 국내 제조기업의 독창적인 혁신기법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통적인 IE(생산혁신)이나 TQM(전사적 품질관리)을 추진하는 업체는 5.0%와 1.7%로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기법들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돼온 결과 이들 기법의 장점만을 선별,자사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발전시킨 결과로 분석됐다.


<>업종별 추진현황및 평가=61개 후보사업장중 업종별로는 전기및 전자업종이 38.9%로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업체 유형별로는 완제품 생산업체가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생산혁신을 추진하는 업체는 전기.전자 중심의 조립업종과 화학및 장치업종이 많으며 TPM과 IE,TQM의 혁신기법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생산혁신활동중 TPM이 강조되는 반면 연구개발(R&D)부문과 공급망관리(SCM)부분은 각각 3개,2개 업체만이 후보사업장으로 선정돼 중요성에 비해 제조기업의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품 개발시 공급업체가 참여하는 SCM부문을 강조해야 더 높은 생산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