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엔 와레즈(WARES)사이트라는 게 있다.

새로 나온 소프트웨어나 게임등을 인터넷에 슬쩍 올려놔 사람들이 공짜로 사용하도록 하는 곳이다.

Software에서 Soft를 뺀 ware의 복수형, 혹은 ''Where it is?''의 미국식 발음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업자들에겐 골칫거리지만 네티즌에겐 유용한 사이트다.

따라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SW 개발을 가로막는 정보해적이라는 것과 디지털시대 정보격차 해소의 기수라는 두가지로 나뉜다.

불법복제는 잘못이지만 SW의 값이 너무 비싼 만큼 이런 움직임을 통해 적정수준을 유도해야 한다는 게 후자의 견해다.

인터넷의 정보와 자료는 원천적으로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카피레프트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카피레프트 주창자들은 소스코드를 밝힘으로써 SW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수 있다고 얘기한다.

소스코드를 알리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처음부터 공개원칙을 내세운 리눅스나 전설적 해커 출신으로 모든 SW의 공개 공유 호환 운동을 펼치는 리처트 스톨먼이 대표적인 경우다.

SW로 세계 최대의 부(富)를 창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네트워크가 해킹당했다고 해서 떠들썩하다.

지난 7월 중국에서 발견된 트로이목마 바이러스의 변형인 QAZ트로이를 이용했다는 사실 외엔 누가 왜 침범했는지 알수 없는 가운데 MS의 소스코드 비공개에 대한 항의성 해킹이라는 설과 경쟁업체의 스파이짓이라는 등 추측만 무성하다.

SW 소스코드는 컴퓨터프로그램 설계도와 다름없다.

따라서 이를 해독하면 MS 자체의 비밀은 물론 MS제품을 쓰는 기업의 기밀까지 빼낼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단지 MS를 협박해 돈을 얻어내기 위한 행위라면 몰라도 소스공개나 기밀 파악을 위해 한 짓이라면 사태는 걷잡을수 없으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 연방수사국이 수사에 나섰지만 실체를 규명하기란 쉽지 않으리라는 보도다.

철통같은 MS의 보안망이 뚫림으로써 컴퓨터나 인터넷상에 비밀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이번 사건이 몰고올 파장이 어디까지 이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