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이번주에도 걷히지않을 전망이다.

"이경자.정현준 사건"의 쇼크가 가져온 불투명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시장 주변엔 좋지 않은 재료들이 수두룩하다.

사설펀드와 관련,시장에 나도는 "제2의 KDL(한국디지탈라인) 후보" 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의 매수세를 꽁꽁 묶어둔 상태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움직임도 코스닥 시장에는 호재가 되기 어렵다.

미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이 2.7%에 그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다우지수는 2.03%나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0.18%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IT관련주가 많은 나스닥의 상승탄력을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코스닥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다.

시장을 둘러보면 이번주에도 기대할만한 특별한 모멘텀은 없다.

따라서 개별종목을 앞세운 수익률 게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개별종목들도 가격메리트를 상당폭 상실한 상태여서 강세 종목의 슬림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강해진 하방 경직성=지난주 코스닥지수는 78∼80대에서 맴돌았다.

주초부터 KDL 쇼크가 전해졌음을 감안하면 출렁임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KDL사건의 수사진행 결과에 따라 시장은 또다시 휘둘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수급이나 기술적 분석 등으로 시장을 전망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분위기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다.

주간 전체로 3백50억원정도의 순매수 규모는 악재 해소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통신사업자들이 31일까지 제출하는 IMT-2000 사업계획서도 부담요인이다.

정부는 3개 희망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 검토를 거쳐 11월 중순 이후에나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여부에 대한 부담감은 코스닥 통신서비스 업체에 대한 추가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이번주 후반에는 LG텔레콤이 코스닥지수 산정 대상에 포함된다.

LG텔레콤 한통엠닷컴 한통프리텔은 시가총액이 전체의 20%를 넘는다.

통신서비스업체의 주가가 밀린다면 지수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져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70~80대에서 5개월동안 지속돼 바닥이 단단해진 때문인지 외부충격에도 매물이 쏟아지지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시황분석가들은 코스닥지수는 80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석투자가 바람직=지난주에는 시장 전반의 하락세속에서도 상한가 종목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개별종목에 단기차익을 겨냥한 일반 매수세가 몰렸다는 얘기다.

이들 종목은 시장 위험이 부각되면 언제라도 차익매물에 밀릴 수 있다.

따라서 개별종목에 대한 무차별 추격매수는 단기 상투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원칙론에 근거한 투자패턴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석투자 대상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한 종목과 실적대비 저평가 우량주,배당투자 유망종목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적은 시장의 불투명성을 걷어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데다 이번주 3·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IT관련주에 대한 우려로 최근 개별장세에서 소외된 업체중 영업현금 흐름이 좋은 곳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시장의 발빠른 순환매를 염두에 두고 중소형 저PER에 대한 단기 매매도 괜찮아 보이는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