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이 들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돈과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얼마든지 집안을 새로운 스타일로 바꿀 수 있다.

이럴 때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테리어 소품이 바로 카페트이다.

올 가을에는 카페트을 사용해 다양한 공간연출을 한 번 시도해 보자.

얼마 안 남은 겨울도 따뜻하게 준비할겸.

<>퓨전 스타일=올 하반기에는 동서양의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퓨전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스타일로 집안을 꾸밀 때는 새로운 소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기존에 쓰던 물건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적당히 배치하는 게 더 중요하다.

만약 현대적인 가구가 배치된 집이라면 동양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오리엔탈 카페트을 깔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반대로 고가구가 주로 배치된 집이라면 현대적 디자인의 카페트을 깔아 볼 것을 권한다.

깔끔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은 단색가구와 자연친화적 소재의 카펫(1백% 울소재 카펫)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전통적인 스타일=유행을 타지않는 전통적인 스타일로 집안을 꾸미는데도 카펫이 유용하게 쓰인다.

젠(선)스타일의 경우 너무 간결해 겨울에는 집안이 조금 썰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집 전체를 풍요롭고 포근하게 연출하고자 한다면 화려한 문양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와인이나 갈색 계열의 가구가 많이 배치된 집에는 전통적인 문양의 페르시안 카펫을 깔면 잘 어울린다.

반대로 현대적인 분위기의 집이라면 강렬한 색조의 추상적인 문양으로 된 카펫을 깔아본다.


<>나만의 연출법=카펫을 그림처럼 벽에 거는 것도 독특한 연출법이 될 수 있다.

벽에 걸 카펫은 현대적인 디자인보다는 고풍스러운 스타일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크기가 다른 두개의 카펫을 준비해 큰 카펫은 바닥에 놓고 다른 하나는 책상이나 식탁의 다리 밑에 깔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도록 한다.

<>카펫 관리법=카펫은 다른 깔개와는 달리 섬유소재로 돼 있다.

그래서 보관이나 사용 도중 먼지나 이물질이 끼어 더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손질이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래 쓰기 힘들어지므로 관리방법을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카펫 전체 세탁은 1년에 한번 정도 하는 게 좋다.

카펫이 너무 커서 움직이기 힘들 때는 카펫 전문 세탁업체에 의뢰하면 된다.

가정에서 세탁을 할 경우 가능한 한 문밖에서 카펫을 뒤집어 들고(들 수 없으면 걸어놓고) 털망울 사이에 끼어 있는 이물질을 털어낸다.

이 때 부분적으로 더러워진 부분은 중성세제로 닦아 준다.

카펫 손질법도 알아둬야 한다.

매일 손질할 때는 털망울의 카펫 비나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쓸어준다.

또 한달에 한번 정도는 걸레를 중성세제를 탄 물에 적셔 꼭 짠 다음 카펫 표면을 닦아주면 된다.

또 카펫에 오물이 묻었을 때는 오물의 주위로부터 중심 방향으로 벗겨낸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 : 한일카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