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망과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아파트단지 정보화 사업에 뛰어든 전문회사는 5개사다.

대부분 건설업체에서 인터넷 서비스 전문회사를 만들어 독립했다.

건설회사와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만든 회사도 있다.

설립 경위야 어찌됐든 이들 회사는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에도 정보화 네트워크를 갖춰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분사한 "씨브이네트"는 아파트단지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버 빌리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이버빌리지의 영문약어인 씨브이(CV)를 상호에 적용했다.

지난 6월말 입주자를 맞은 서울 서초동의 가든스위트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든스위트 입주민들은 무료 인터넷서비스와 함께 각종 생활정보를 원스톱으로 활용하게 됐다.

가정용 단말기인 "웹스크린폰"도 무료로 제공됐다.

콘텐츠 업체로는 오세오월드(무료 법률상담) 오콘커뮤니케이션(PC게임) 주택은행(인터넷뱅킹)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는 그룹 차원에서 현대정보기술을 주축으로 인터넷 아파트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독립법인을 만든다는 기본전략도 세워둔 상태다.

이 회사는 TV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터넷TV로 생활정보와 원격진료 주차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는 오는 2004년까지 신규 아파트 12만가구를 포함해 모두 30만가구를 인터넷 아파트로 꾸밀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말 8개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한 인터넷 정보제공업체인 "아이씨티로(icitiro)"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50억원으로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부영 동아건설 태영 삼호 삼환기업 풍림산업등 건설사와 인터넷전문업체인 네띠앙및 홈TV인터넷 등이 공동출자했다.

아이씨티로는 오는 2003년까지 모두 10만가구의 아파트에 인터넷정보(콘텐츠)를 제공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홈TV인터넷, 올림피아호텔서울과 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호텔 객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호텔 마케팅에도 나섰다.

"테크노빌리지"는 국내 20개 주요 벤처기업과 건설사가 아파트에 대한 초고속인터넷 종합서비스를 위해 만든 컨소시엄이다.

자본금 80억원중 7개 벤처기업이 60%를 공동 출자하고 13개 건설회사가 나머지 40%를 똑같이 나눠 출자했다.

참여 벤처업체는 터보테크 두인전자 유니보스 로커스 드림위즈 성진씨앤씨 DB&소프트 등이다.

건설업체는 대우건설 금호건설 계룡건설산업 롯데건설 반도종합건설 벽산건설 우방 중앙건설 코오롱건설 한신공영 한일건설 한화 대한토지신탁 등 13개사다.

신규분양 아파트로는 지난 9월초 동시분양된 문정동 대우(1백50가구)부터 적용하며 앞으로 연간 9만여가구의 아파트에 테크노빌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건설 등은 "이지빌(ezVille)"을 통해 아파트 정보화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본금 1백억원 규모로 LG건설 건영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한진중공업 동일토건 대성산업 한화 등 8개 건설업체와 하나은행 등 각 분야별 서비스를 담당한 7개 콘텐츠 업체, 데이콤 등 4개 기간통신사업자 등이 참여했다.

이지빌은 송파구 문정동 훼리미아파트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6월초 분양된 동부이촌동 한강LG빌리지와 부산 메트로시티 등으로 서비스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현재 확보된 물량은 2만가구 정도이며 2004년까지 1백만가구 이상의 수요자를 확보해 3천5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