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위궤양 치료신약(YH1885) 기술수출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출상대방이 유명한 영국의 스미스클라인비참인 데다 규모도 국내 최대수준인 1억달러(약 1천1백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순이익이 3백30억원이므로 3년 장사해서 벌 돈을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의 기업가치가 두배가량 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약분업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혀 삼성 현대증권 등에서 앞다퉈 ''매수(Buy)''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진균 대우증권 조사부 연구위원도 "유한양행 회사 자체의 가치는 3만5천원선"이라며 "이번 위궤양 기술수출로 인한 추가적인 가치 3만∼5만원까지 감안한다면 적정주가는 6만∼8만원"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던 유한양행의 주가는 기술수출계약 사실을 공시한 지난달 30일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미 한차례 시세를 분출해 낸 터여서 최근 주가하락이 ''재료 노출''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주가하락의 진짜 이유는 기술수출 계약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유한양행은 2016년까지 위궤양 치료신약의 기술이전과 제조 및 판매권을 제공하고 1억달러의 기술수출료를 받는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계약금이 얼마이고 중도기술료를 언제 얼마나 나눠 받는 지 밝히지 않았다.

통상 ''매출액이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몇%''라는 식으로 계약을 맺는 로열티도 ''전체 매출액의 10%''라고만 밝혔다.

이 때문에 유한양행의 성장가치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상용화가 아닌 개발단계에서 기술을 이전했다는 점도 주가의 추가상승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률이 업종평균에 비해 낮은 데다 이렇다할 만한 대표품목이 없다.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조직이 역동적이지 못하다는 평판도 있다.

그러나 유한킴벌리 등 우량 자회사를 둬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1백5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