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2억8천만원을 이주비로 지급하는 재건축 아파트가 나올 전망이다.

서울 동부이촌동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기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이 아파트 49평형 입주자에게 2억8천만원(무이자 2억5천만원,유이자 3천만원)의 이주비를 지급하겠다는 안을 각각 제시했다.

또 35평형 이주비로는 무이자 1억5천만원 유이자 3천만원 등 1억8천만원을 제시했다.

이들 두업체가 이처럼 높은 이주비를 내놓으면서 수주에 나서는 것은 동부이촌동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강변에 있는 데다 부촌으로 인식돼 있는 동부이촌동에 고급 아파트를 건립하면 향후 주택사업을 벌이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이번주부터 단지내에 부스를 설치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시공사는 내달 7일 동부이촌동 농업기술진흥관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이들 두업체는 이곳에 나름대로 ''최고의 아파트''를 세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대림산업은 자사의 고급아파트브랜드인 ''아크로빌''을 내세우고 있다.

45∼67평형 4개동으로 건립하며 ''Y''자 설계로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3면발코니를 새로 채택하고 단지내 골프연습장과 휘트니스센터 호텔식 프런트데스크도 설치하기로 했다.

SK건설은 ''리버타워''라는 브랜드로 41∼80평형 5개동으로 짓는다는 안을 내놨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한강과 접한 두개동을 원통형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단지내 보안시스템과 빌트인가구 등 무려 1백3가지의 무상제공 품목을 수주조건으로 내걸었다.

최고층에는 복층 구조의 80평형대 펜트하우스를 건립하기로 했다.

한편 한강 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기존 아파트 2백52가구를 헐고 용적률 2백80∼2백99%를 적용,새로 2백60∼2백70여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용적률이 2백40%나 돼 투자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주변 부동산업소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