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S램 플래시 메모리 등 비 D램 메모리 사업비중을 올해 10%에서 내년에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D램 분야에만 주력해온 이 회사는 메모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이동통신 단말기용 메모리 반도체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는 국내 및 미국 새너제이 연구소를 통해 관련 제품 개발능력을 확충하고 통신단말기 제조업체 등 고객사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가 비 D램 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D램 반도체가격 하락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현대전자 현일선 상무(S램 BU장)는 "연구개발 능력과 판매망을 바탕으로 50억달러에 이르는 전세계 S램 시장의 약 10%를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단말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슬로(slow) S램에 핵심 역량을 집중,전세계 시장의 18%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현대측은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0.25미크론(1백만분의 1m) 팹 등 여유 설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대규모 설비투자부담 없이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현재 월간 2만5천장의 웨이퍼를 가공,S램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는 S램과 함께 공정의 90%가 D램 메모리 반도체와 비슷한 플래시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후발주자로서 지난해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 뛰어들어 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현대는 올해 이 분야에서 1억4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2003년에는 14억달러의 매출로 전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8%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의 다양한 제품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국 새너제이 연구소에 1백5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설계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미국에서 기본 설계를 한 후 국내 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단말기용 플래시 제품은 2001년 6월까지 공급 부족을 겪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와 별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