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현재 5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 자회사는 1999 사업연도중 2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일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19개 은행(국책은행 포함)들은 지난 8월말 현재 57개 자회사에 2조3천4백23억원을 출자해 놓고 있다.

또 이들 57개 자회사의 1999 사업연도 경영실적은 2조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은행 자회사들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은행들이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임직원들을 자회사 경영진으로 내려보내는 등 도덕적해이 현상을 보인데다 투신 리스 선물 등 2금융권 기관들의 손실폭이 컸던 때문으로 이 의원은 분석했다.

이 의원은 "주가폭락과 부실자산 증가로 자회사들의 손실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은행의 자구노력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산업리스에서 총 1조6천2백48억원의 적자를 보여 가장 많았다.

이어 한빛은행이 한빛증권의 1천4백31억원 흑자에도 불구하고 한빛여신전문(5천2백60억원 적자) 한빛투신(63억원〃) 한빛은시스템(9억원〃) 등의 실적부진으로 자회사 전체로는 3천8백74억원 순손실을 보였다.

국민 주택 외환 기업 광주 경남은행과 농협도 리스 투신 선물 팩토링 등 자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미은행은 4개 자회사가 모두 흑자를 보여 7백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대구 부산 서울 하나은행도 여신전문 증권 창투 할부금융 신용정보업 등의 자회사가 흑자를 보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