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매각 지연으로 대우차 및 쌍용자동차가 발행한 어음이 금융권에서 외면받아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지난 19일 주요채권은행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어음할인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어음 융통이 안되면 현금수요 압박을 받게돼 쌍용차와 협력업체 모두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채권단도 신규자금 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만큼 어음할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금융권에서는 대우차와 관련된 업체의 신규발행 어음에 대해서는 취급을 기피하고 있어 효과는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창구에서 취급하는 실무자들은 대우차나 쌍용차의 어음에 대해서는 취급을 꺼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도 어음융통이 안돼 채권단이 1천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히 지원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지원키로 했던 자금중 아직 1천억원이 남아 있다"며 "이번주에 채권단 회의를 열고 지원자금을 각 은행별로 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