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MSN을 통해 진정한 양방향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MS의 포털사이트 MSN(www.msn.co.kr) 운영을 총괄하는 인터넷사업부 박준모 상무는 각종 정보기기의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들로 재구성할 수 있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 포털사이트들은 만들어진 콘텐츠만을 보여 주는 일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지적했다.

"초기 단계 인터넷서비스가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검색과 디렉토리" 서비스였다면 현재는 유용한 사이트를 한군데 모아 놓은 "사이트 통합"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MSN이 지향하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화면의 원하는 위치에 구성해 주는 "서비스 통합"입니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메일, 게시판, 금융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각 부문의 대표사이트에서 자동으로 이러한 것들을 가져와 화면의 원하는 위치에 설치해 준다는 것.

이러한 서비스들은 상호 연동되며 나아가 이용자의 필요에 맞게 프로그래밍까지 가능하다는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PC방, 휴대폰 등 장소나 기기에 관계없이 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생활 속의 인터넷"을 구현하겠다는 MSN의 이러한 계획은 MS가 최근 발표한 "닷넷" 전략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이 전략은 MS가 도입하려는 차세대 컴퓨터 운영서비스의 핵심 개념으로 인터넷과 각종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인터넷 환경이 유선은 유선대로, 무선은 무선대로 개별적으로 접속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던 만큼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음성 혹은 손으로 쓴 필체를 인식하도록 하는 휴먼인터페이스 기능과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는 서비스도 이 전략의 중요한 부분중 하나다.

"다른 모든 업체들이 인터넷사업을 시작할 때 MS가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아직 시장, 기술.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박준모 상무는 윈도95가 성공한 이유도 메모리 등 하드웨어가 윈도95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이 그래픽 환경을 원하는 등 상황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많이 보급되고 음악 비디오 전문사이트같은 디지털콘텐츠가 풍부해 지는 등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고 시장여건도 성숙됐다고 평가했다.

MSN측은 이러한 판단아래 기존 메신저, 동호회, 채팅 서비스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주 새로운 주제의 콘텐츠를 한가지씩 늘려 나간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최근 골드투어와 트래벌하우 등 국내 전문업체와 손잡고 제공하는 여행정보 채널을 열었으며 올초부터 미국에서 실시해 온 "MSN 모바일" 서비스도 국내 환경에 맞게 개편해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MSN의 각종 실시간 정보들을 휴대전화로 검색할 수 있다.

메뉴는 MSN 핫뉴스, 공연.문화정보.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뉴스.금융.재테크.스포츠.여행 등으로 이뤄진 MSN 채널, 개인정보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MSN에 대한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으며 지하철 광고를 통한 인지도 제고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이와함께 7천만 사용자를 가진 세계 최대의 웹메일서비스 핫메일 서비스를 오는 10월 한국에 선보이게 된다.

또 자체 검색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MS가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지털 세상을 하나로 묶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