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갑부들과 도심 어디서든 발견되는 거지 무리,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첨단기술과 60%에 달하는 문맹률"

극과 극이 공존하는 인도를 표현할때 흔히 인용되는 말들이다.

그런 인도를 최근들어 하나로 묶어주는 분야가 있다면 소프트웨어(SW)다.

지난 10년동안 매년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오며 인도 젊은이들의 꿈의 터전이 되고 있다.

인도의 우수한 고급 두뇌들이 SW 분야로 몰리면서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인건비는 여전히 국내의 30% 내외로 저렴하다.

소프트테크놀로지스의 김영재(45) 사장.

그는 인도에서 불고 있는 이같은 IT(정보기술) 붐을 국내 정보통신 산업과 접속시킨 국내 대표적인 "인도 IT 전문가"다.

특히 국내 정보통신 업체들이 최근 겪고 있는 인력난과 고비용 구조를 한꺼번에 해결할 묘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IT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대행해 주는 "인도 SW 공동개발 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김 사장은 "고비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중견 정보통신 업체들이 필요한 SW나 솔루션을 언제든지 싼값에 아웃소싱할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개발센터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를위해 NIIT 휴즈소프트웨어시스템 위프로 나스콤 등 인도 유수의 SW업체및 기관들과 제휴를 맺어 놓은 상태다.

국내 업체들이 요구한 프로그램을 바로 개발할수 있는 인력및 기술 네트워크를 갖춰 놓은 셈이다.

개발 센터는 인도 수도인 뉴델리 남서쪽에 접해 있는 구루가온 팜코트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내부 인테리어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으며 내달말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된다.

이 센터가 개설되면 먼저 개발센터에 자본금 형태로 일정 금액을 투자한 업체들의 SW 개발을 대행하게 된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조달 개발실 전용회선 사무실 등 일체를 소프트테크놀로지스에서 지원하게 된다.

김 사장은 "IT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동 개발센터를 갖추는 방식은 인도에서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통신전문가인 김 사장이 이 사업을 처음 생각한 것은 한국통신 인도 델리사무소장에 부임한지 2년 뒤인 지난 97년초.

당시 미국 유럽등 외국 선진업체들이 앞다퉈 인도에 들어와 영어가 가능하고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인건비는 값싼 인도 SW 엔지니어를 십분 활용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97년말 한국이 외환위기에 몰리면서 이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가 지난해 한국통신의 사내벤처(한국통신 지분 20%) 형태로 결실을 맺게 됐다.

김 사장은 앞으로 국내 SW 인력 교육및 한국.인도간 IT기술 교류를 위한 창구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인력을 인도로 데려가 SW 교육과 실전 경험을 쌓게 한뒤 미국 실리콘밸리 등으로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또 2~3년 후에는 미국 유럽 등에 나가 있는 국내 벤처기업이나 교포 기업들을 하나로 묶은뒤 여기에 SW를 아웃소싱해 주고 기술인력을 조달해 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84-5599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